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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Tokyo]김서영의 눈물, 그 안에 담긴 ‘지난 3년’

입력 : 2021-07-28 12:54:27 수정 : 2021-07-28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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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고 좌절했다. 내심 메달을 기대했던 만큼 충격도 컸다. 탈락이 확정되기 전 물밖에 나오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렸고 꾹 참았던 감정도 한 번에 터졌다. ‘인어공주’ 김서영(27·경북도청)의 눈물에서 한국 여자수영의 미래를 혼자 짊어져야만 했던 부담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서영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에 출전한 전체 16명 중 12위(2분11초38)에 그쳐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출전권을 놓쳤다.

 

 김서영은 준결승을 마친 직후 눈물을 흘렸다. 일부러 수경을 벗지 않고 코와 입을 손으로 가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왔으나 흐느끼는 호흡과 흔들리는 어깨는 숨길 수가 없었다. 격해진 감정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극에 달했다. 김서영은 “많이 속상하다. 예상대로 되지 않아 나도 혼란스럽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서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 혼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2분08초34)를 기록하며 금메달, 4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때부터 김서영은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이 됐다. 박태환 이후 스타선수에 목말랐던 한국 수영에 단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서 기록을 냈던 만큼 따르는 기대는 당연한 일이었다. 이후 김서영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한국 수영의 대표격으로 대회에 나섰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맨 앞에 섰고 기록을 내야만 하는 선수가 됐다.

 

 특유의 쾌활함으로 웃어 보여도 얼굴에는 조금씩 스트레스가 묻어났다. 김서영에게는 큰 압박이었다. 여자수영을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서면 무조건 메달권에 들어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었다. 지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을 때에도 김서영은 “계속 발전하겠다”고 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김서영의 눈물에 그 설움이 모두 담겨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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