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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장화논란? 미끄러워서 옆에서 잡아준 것"

입력 : 2017-07-26 10:30:22 수정 : 2017-07-26 10: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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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홍준표의 입담이 안방극장을 초토화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냄비받침’ 8회 방송에서는 ‘이경규가 만난 리더’ 두 번째 주자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출연했다. 직설화법 인터뷰로 긴장감 넘치는 토크를 펼쳐 웃음을 선사한 홍준표 대표는 ‘프로불참러’ 3형제인 안재욱, 김흥국, 조세호와 조세호의 15년 단골 가게에서 우정을 나눴다.

‘냄비받침’에서 이경규는 돌직구를 날리는 홍준표의 막말 논란부터 의외의 매력까지 끄집어내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또한 김흥국, 안재욱은 조세호가 무명시절부터 지금까지 첫 손에 꼽는 맛집을 찾아 조세호의 일과 사랑을 응원했다.

홍준표 대표와 이경규는 빨간색 넥타이를 하고 첫 만남에는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거침없는 토크를 이어갔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묻자 홍 대표는 “주장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즉시 답을 했다. 자신의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은 호감을 갖지만 반대하는 사람은 싫어한다는 설명이었다. 두루두루 좋아할 만한 대화법을 개발할 생각이 없느냐는 이경규의 질문에 “그러면 좋은데 내 성질대로 사는 게 아니다”고 쿨내를 발산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발언에 대한 해명에서도 직설화법으로 돌직구를 선택해 웃음을 선사했다. 40년 전 결혼을 앞두고 장인어른의 반대에 영감탱이라고 말했던 일화, 첫 미팅에서 퇴짜를 맞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대 계집애들이라고 했던 이야기 등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집에 가서 애나 보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냄비받침’에서 공식 사과를 하기도 하고, 요즘은 설거지도 가끔 하며 아내에게 ‘잡혀 사는 남자’라고 너스레를 떨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또 홍준표는 이경규가 장화를 다른 사람이 신켜 준 사진에 대해 묻자 "신발을 벗고 신을 때 장화가 미끄럽다. 그래서 옆에서 미끄러질까 싶어서 잡아 준거다. 거기가 뻘구덩이다. 신겨 준게 아니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대선에서 떨어지면 한강에 빠져 죽겠다고 말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그건 선거 떨어지면 빠져 죽어야 한다는 말이였지 죽겠다는 말이 아니었다. 선거 떨어졌다고 죽으면 어떡하느냐"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아들은 검사나 정치인처럼 갈등이 많은 직업을 권하지 않는다며 아버지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의사의 길을 가지 않은 점을 꼽았다. 홍준표는 만약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면 지금은 감옥에 있을 것 같다며 입담을 과시했고, 대학 선배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던 일화를 전하며 이경규의 선배가 될 뻔한 에피소드를 밝혀 명불허전의 예능감을 뽐냈다.

김어준과 친하고, 씨스타의 효린 팬이라는 의외의 면모도 공개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을 페이스북이라고 꼽은 홍준표 대표는 SNS에 젊은이들에게 반말로 질문을 하고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묻는 등 나름의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으로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젊은이들을 이해한다고 보듬으며, 보수-진보 구도가 아니라 우파-좌파의 프레임에서 붕괴된 우파 진영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좋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으로 써도 좋을 나를 위한 궁극의 인생템 ‘냄비받침’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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