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척 NC전을 앞둔 넥센 선발 라인업에는 반가운 이름 하나가 눈에 띄었다. 임병욱(22·넥센)이다. 시범경기에서 팔꿈치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던 임병욱은 이날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임병욱에 대해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치고 달리는 것은 문제없는데, 공을 던지는 부분이 조금 걱정이다”라면서 “관리가 필요할 듯하다. 혹시 모르니 송구 때는 80% 정도로만 던지라고 했다”고 웃었다.
임병욱은 넥센이 주목하는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04경기에서 타율 0.249(233타수 58안타) 8홈런을 기록,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루도 17개(실패 6개)나 성공시켰다. 장 감독의 기대도 크다. 장 감독은 “잠재력이 큰 친구”라고 임병욱을 설명하며 “아직 터지지는 않았지만 30-30(30홈런-30도루)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는 팀의 중심타선으로서 활약해줄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솔직히 많이 떨리는데, 하던 대로 하려한다.” 야심차게 고척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이 그다지 녹록치만은 않다. 화수분 야구를 지향하는 넥센답게 자원이 넘쳐난다. 고종욱, 이택근 외에도 이정후, 허정협 등이 외야를 지키고 있다. 임병욱은 “(재활하는 동안) 위기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야구 1~2년 할 것 아니지 않는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데 주력했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임병욱이 반가운 것은 비단 팬들뿐만이 아닌 듯하다. 팀 동료들도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최원태는 “앞으로 (임병욱을 보러) 여성팬 분들이 경기장에 더 많이 오실 것 같다. SNS를 보니 (임병욱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 분들이 많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임병욱은 민망한 듯 “무슨 소리냐. 인기는 니가 더 살벌하다”고 받아쳤다. 본의 아니게 이들의 ‘인기 배틀’ 대화를 전해들은 관계자들은 “지금 무슨 대화를 하는거냐”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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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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