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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 수지접합 환자, 40~50대 중장년층 가장 많아

입력 : 2011-04-29 17:28:29 수정 : 2011-04-29 17: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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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애병원 수부재건클리닉 이동철 과장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가 철저해졌다고 하지만 생산현장에서는 항상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3D직종을 기피하던 중장년층이 구직난, 명예퇴직 등으로 생산현장에 임시 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숙련도 부족 등으로 인해 손가락절단 사고가 많아졌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성애병원과 광명성애병원이 최근 9개월간 이뤄진 수지접합 시술을 분석한 결과, 40, 5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한 수지접합 환자의 5%가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환자가 가장 많아, 60대 이상도 10%나 돼

 수지접합은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심한 손상을 받은 경우, 이를 접합해 손의 제 기능을 찾게 하는 시술로, 뼈와 근육은 물론 미세한 신경의 봉합 등 정밀함과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 수지절단 사고는 대부분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성격을 띤다.

 서울성애병원과 광명성애병원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간 수지접합시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291명으로, 이중 40대 환자가 103명(35.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68명으로 23.4%를 차지했고, 30대가 41명으로 14.1%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노년층에 해당하는 60대 이상 환자가 30명으로 10.3%나 됐다는 점이다. 40~50대가 수지접합 환자의 절반이상(58.8%)을 점하고 있지만, 10명중 1명이 60대 이상인 것이다. 이는 젊은 층이 빠져나간 위험한 생산현장을 노령 근로자가 지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국인들만 수지접합 시술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산업현장에 해외 근로자들이 늘면서 외국인들이 수지접합 수술을 받은 경우도 15명(5.2%)이나 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성별로는 남성이 232명(79.7%)으로 여성의 59명(20.3%)에 비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해 산업현장에서는 남성이 수지 사고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

 환자의 지역적 분포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영등포에 위치한 서울성애병원의 수지접합 환자는 40명이었지만 광명성애병원은 서울보다 6배 이상 많은 251명이 수지절단사고로 병원을 찾았다. 광명성애병원 측은 “광명 인근에 공단이 많아 타 지역에 비해 수지 손상 환자들의 방문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가락 절단 시, 절단부위는 비닐로 밀봉해 냉장상태로 병원 가야

 수지 손상 사고는 사고 후 응급조치를 적절히 하느냐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시술을 받느냐가 손의 기능회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평소 생산현장에서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올바른 응급조치만 한다면 복원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먼저 수지절단이 나타나게 되면 과다 출혈이 되지 않도록 출혈 부위를 압박붕대로 지혈하되, 과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하며 절단 부위는 심장보다 높이 올린다. 이 때 지혈제나 지혈대는 조직, 신경, 혈관을 파괴해 오히려 접합수술을 방해하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후 절단된 부위를 빠른 시간 안에 냉장상태로 보관한다. 절단된 부위가 직접 얼음물에 닿아 동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만약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하다면 생리식염수로 씻어낸 후 깨끗한 천이나 가제로 감싸고, 이를 다시 깨끗한 큰 타월로 두른 다음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이 때 비닐봉지는 얼음과 물을 1:1의 비율로 섞은 용기에 담아 약 4도 정도의 냉장 온도를 유지시킨 다음 환자와 함께 병원으로 가져간다. 만약 밀봉이 잘못돼 얼음물에 절단부위가 노출되면 조직이 흐물흐물해져 접합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처음부터 수지접합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가능한 한 빨리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종합병원이라고 해서 모두 다 수지접합이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수지접합 시술이 가능한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조원익기자 <도움말 : 광명성애병원 수부재건클리닉 이동철 과장>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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