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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갤러리]혜자의 개인전 ‘Emotional City’ 종로구 사간동 UNC 갤러리

입력 : 2010-06-01 09:41:37 수정 : 2010-06-01 0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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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형의 에너지로 가득 찬 도시 내면의 모습 담아
혜자는 도시가 지니는 무정형의 에너지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종로구 사간동 UNC 갤러리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가득 찬 도시 내면의 모습을 담는 작가 혜자의 개인전을 오는 10일부터 7월4일까지 연다. 전시 제목은 ‘Emotional City’.

도시는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다. 도시는 블랙홀처럼 시골사람들을 빨아들였고 도시에 몰려든 이방인들은 생존을 위해 노동력을 팔고 때론 착취를 당하기도 했다.

도시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일까. 생각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도시가 있다면 유토피아 도시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의 일상은 웬만큼 노력해선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재화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무나 원한다고 취직자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당연히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욕망이 커질수록 도시는 진화한다. 도시는 그 자체로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작가 혜자에게 있어 도시는 인간을 닮은 또 하나의 에너지를 지닌 유기체다. 인간이 만들어낸 피조물이 아닌 그 자체의 에너지로 다가오는 하나의 생명체로 다가온다.

혜자는 모든 사물과 대상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 집중한다. 2008년 개인전 ‘Uncertain Scape’에선 작업실과 외부환경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경계에서 도시가 지니는 무정형의 에너지에 시선을 돌렸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업실 밖의 외부환경에 들어가 도시가 지니고 있는 생명의 에너지를 직접 오감을 통해 느끼면서 그 본질을 탐구한다. 당연히 캔버스의 도시 풍경은 낯설 수밖에 없고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겉으로만 보이는 도시의 풍경을 담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가득 찬 도시 내면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녀의 도시풍경은 가상과 실재가 혼합이 되어 있다. 눈이 시릴듯한 화려한 색채, 형태를 가늠할 수 없는 무질서 속의 질서로 이루어진 듯한 선의 움직임….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건물들, 어두운 밤거리를 또 하나의 신세계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다양한 불빛들, 화려한 도시의 내부를 걷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 등.

작품 속에서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돼 있다. 혜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도시풍경의 모습이 진정한 도시의 모습은 아닐련지.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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