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최불암을 향한 추모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오랜 시간 함께 작품을 만들며 인연을 쌓은 후배 배우들부터 정·재계와 스포츠계 인사들까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생전 보여준 따뜻한 품성과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3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에는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여러 인사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 김혜자, 유인촌, 고두심, 임호 등이 조문한 데 이어 이날은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함께했던 후배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다.
극 중 복길이와 영남이로 출연했던 김지영과 남성진도 조문했다. 두 사람은 전원일기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뒤 실제 부부의 연을 맺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인에게 연기뿐 아니라 삶에 대한 가르침까지 받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지영은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남성진 역시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시고 누구나 다 살갑게 챙겨주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MBC 탤런트 시절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송일국도 빈소를 방문했다. 현재 고인이 생전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고인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일국은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신 선생님은 배우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나눔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예계뿐 아니라 정·재계와 스포츠계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장례위원회에 참여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최불암을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 모두에서 넉넉하고 푸근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전 총리는 “선생님은 평소 밖에 나갈 때는 일부러 좀 허름한 옷을 입고 가시거나, ‘내가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좋은 옷 입고 반짝반짝 빛나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셨다”며 “(영정사진에) 푸근한 웃음을 주는 그 얼굴로 계셔서 돌아가신 뒤까지도 ‘최불암은 최불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장례는 고인이 오랜 시간 애정을 쏟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된다.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되며, 이후 오전 10시 40분 고인이 생전 몸담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방문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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