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팀이다.”
프로야구 LG와 KIA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이 진행된 18일. 경기 전 LG 선수단 단체 메시지 방에 글귀 하나가 올라왔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해서 모으면 어떤 일을 해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발신자는 우완 투수 임찬규다. 전날 빙모상을 당했음에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주장’ 박해민은 “(임)찬규가 심리적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팀원들이 걱정하고 신 글을 올린 것 같다. 고맙다”고 말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버팀목 역할이 중요하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초대장을 받았지만, 가을야구가 익숙하기 만한 것은 아니다. 내야수 문정빈 등 생애 첫 PS 무대를 밟은 이들도 있다. 심지어 문정빈은 4번 타자 중책까지 맡았다. 이날 우연히 문정빈과 아침 식사를 하게 된 박해민은 “긴장된다는 걸 인정하고 플레이 하라. 그리고 내년엔 이 상황을 떠올리며 경기 하라. 정규리그 때부터 계속 생각하다 보면 가을야구에선 긴장을 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수가 나왔을 때 다독이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준PO 1차전 6회 말이었다. 외야수 송찬의는 선두타자 박재현의 좌익수 뜬공을 놓쳤다. 이어 내야수 문보경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크게 흔들렸다. 송찬의는 “실책으로 (선발투수였던) (앤더스) 톨허스트가 교체됐다. 톨허스트에게도, 팀에게도 미안했다”고 밝혔다. 의기소침할 송찬의를 위해 형들이 나섰다. “괜찮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동료들을 위해 묵묵히 옆자리를 지키는 이도 있다. 투수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지난 9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다만, 선수 등록시기가 늦어 PS엔 설 수 없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7월31일 기준 등록된 선수만 가을야구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본인이 자처해 원정길까지 함께했다.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은 물론이다. 열심히 응원하는 것은 기본,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각오다.
광주=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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