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문턱은 넘었지만….’
프로야구 LG는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9시즌부터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10개 구단 체제서 작성한 최다 기록(역대 4위)이다. 다만, 그것만으론 만족하기 어렵다. 1차 목표를 이뤘을 뿐,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곳곳에서 불안 요소가 감지된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떨어진 페이스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투타 모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왕조 건설’이라는 꿈도 한 걸음 멀어졌다.
구상했던 그림이 어긋났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악재다. 시즌 내내 완전체를 가동하기 어려웠다. 뒷문 변화만 봐도 극명하다. 시작은 기존 마무리 유영찬의 이탈이다. 시즌 초반 13경기서 11세이브를 올리며 속도를 높였지만 부상으로 멈춰야 했다.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소견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장현식과 김영우, 김진성, 함덕주, 우강훈 등 다양한 카드를 시험해 보았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선발 자원이었던 손주영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외인 농사도 바람과는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개막전 선발 임무를 맡았던 요니 치리노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경기 만에 짐을 쌌다. 대체 카드로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160㎞대 강속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영입 한 달 만에 방출됐다. 한국야구위원외(KBO)의 규약 해석 번복으로 일본인 투수(아시아쿼터) 오카다 아카다 영입이 불발되는 일도 있었다.
강점이 사라졌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LG는 3점 차 이내 촘촘한 승부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36승17패). 잡아야할 경기들을 놓치지 않은 것. 후반기는 다르다. 14승16패로 힘겹다. 역전패도 많아졌다. 전반기엔 13패로 리그서 가장 적었지만, 후반기엔 18패로 NC(19패) 다음으로 많다. 중요한 매치업을 대거 놓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3~5일 KIA와의 홈 3연전이 대표적이다. 3경기 모두 9회에 실점하며 싹쓸이패를 당했다. 4위로 내려앉은 결정적 배경이다.
고민은 계속된다.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상 재활 중인 김진성, 송승기는 끝내 시즌 아웃됐다. 각각 어깨, 팔꿈치가 좋지 않다. 고우석은 지난 9월 초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계약이 늦어진 탓에 PS엔 나설 수 없다. 내야수 오지환도 얼마 전 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준비해야하는 현실을 떠올리면 더욱 암담하다. 반전이 필요한 LG. 잠실구장 마지막 가을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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