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가 국내 극장가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며 한국 시장의 저력을 입증했다. 전 세계를 휩쓴 흥행 열풍 속에서도 한국에서 유독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역대 외화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 10일 기준 누적 매출액 1383억5230만2350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의 국내 누적 매출액 약 1379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아바타: 물의 길’이 세운 역대 외화 최고 매출 기록을 약 4년 만에 경신했다. ‘오디세이’는 ‘아바타’(약 1252억원), ‘어벤져스: 엔드게임’(약 1224억원), ‘겨울왕국2’(약 1150억원) 등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요 외화들의 매출액을 모두 넘어섰다.
글로벌 흥행에서도 한국 시장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11일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전 세계 누적 매출액은 약 17억7258만 달러(약 2조38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 매출은 전체 흥행 수익의 약 5.8%를 차지한다.
북미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영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인구 규모가 훨씬 큰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오디세이’는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유니버설 픽쳐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으며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지난 8월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두 달 넘게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누적 관객 1200만명까지 넘어서며 흥행 기록을 쌓았다. 개봉 초기의 흥행 열기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관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관객 수가 아닌 실제 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역대 외화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역대 국내 개봉 외화 가운데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반면 ‘오디세이’는 관객 수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지 않고도 매출액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아이맥스(IMAX)를 비롯한 특별관 관람 열풍도 한몫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편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며 압도적인 영상미와 현장감을 구현했다. 작품을 최적의 환경에서 감상하려는 관객이 아이맥스 상영관으로 몰렸고, 암표마저 횡행했다. 일반 상영관보다 높은 특별관 관람료가 전체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역대 외화 최고 매출이라는 상징적인 기록까지 확보한 가운데 향후 흥행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디세이’는 이날 기준으로도 실시간 예매율 2위에 오르는 등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어 추가적인 흥행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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