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생태계를 안착시켰습니다.”
한국과 일본 핸드볼이 코트 위 ‘숙명의 라이벌’을 넘어 아시아 핸드볼의 부흥과 경기력 강화를 함께 이끄는 ‘상호보완적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KOHA)과 일본핸드볼연맹(JHL)이 추진해 온 긴밀한 교류가 양국 리그 활성화는 물론 최근 국제대회 성과로까지 직결되며 눈부신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은 11일 “2024년 일본핸드볼연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올해로 3년째 양국 핸드볼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양국 리그 우승팀이 맞붙은 첫 공식 대회인 ‘신한 super SOL 2026 한일 핸드볼 클럽 슈퍼매치 in 여수’에 이어 남녀 클럽 교류전까지 릴레이로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교류의 깊이를 더했다.
양국의 교류 열기는 지난 6월 전남 여수에서 활짝 피어났다. 한일 챔피언 간의 격돌로 큰 관심을 모았던 슈퍼매치에서는 한국의 인천도시공사(남자부)와 SK슈가글라이더즈(여자부)가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서막을 열었다. 열기는 8월20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 남자부 클럽 교류전으로 이어졌다. H리그 SK호크스가 참가해 일본 리그H 상위권 구단인 브레이브킹스 카리야(1위), 다이도스틸 피닉스 토카이(5위)와 총 2차례 친선경기 및 합동훈련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릴레이 교류전의 대미는 9월29일부터 10월6일까지 진행된 여자부 교류전이 장식했다. H리그 SK슈가글라이더즈가 일본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을 찾아 일본 리그H 강호인 블루 사쿠야 가고시마(2위), 아란마레 도야마(3위), 허니비 이시카와(4위) 등 3개 구단을 차례로 상대하며 현지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성사된 이번 교류전을 통해 양국 최정상급 구단들은 서로 다른 경기 스타일과 전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상호보완적 협력은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결실로도 입증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결승전 격인 최종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27-23으로 꺾고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H리그 출범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과 함께 평소 한일 간 치열하면서도 밀도 있게 이뤄진 실전 교류 경험이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마다 치열한 명승부를 펼쳐온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최근 일본 핸드볼의 급성장세 속에서 양국은 서로를 자극하는 경쟁자이자,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함께 성장하는 협력 파트너로서 새로운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관계자는 “2024년 MOU 체결 이후 공식 슈퍼매치와 클럽 교류전을 정례화하면서 양국 핸드볼의 실질적인 협력 생태계를 안착시켰다”며 “코트 밖 상호 교류를 통해 다진 경쟁력이 코트 위 경기력 향상과 핸드볼 붐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양국 리그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나아가 중국 등 동아시아 전반으로 교류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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