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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스타] ‘여자 첫 은메달’ 모수민, 낯선 불모지서 써낸 한국 쿠라시의 새 역사

입력 : 2026-09-28 17:56:59 수정 : 2026-09-28 2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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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모수민(한체대)이 금빛 환호는 울리지 못했지만, 박수받기에 충분한 은메달이었다. 

 

모수민은 2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서 열린 대회 쿠라시 여자 78㎏급 결승전서 포키자혼 카몰디노바(우즈베키스탄)에 0-10으로 패배했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한국 쿠라시 여자 선수 최초의 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쿠라시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무예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서 널리 즐기는 종목이다. 유도와 비슷한 도복을 입고 상대를 넘어뜨리면 포인트를 딴다. 유도와 가장 큰 차이는 하체 공격이 금지된다는 점이다. 중앙아시아에선 유도 선수가 쿠라시와 병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AG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2명 선수가 출전했지만 입상자를 내지 못했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선 남자 66㎏ 이하급 권재덕과 남자 90㎏ 초과급 정준용이 동메달을 따내는 등 메달 3개를 수확했다. 

 

모수민은 토너먼트서 거침없이 진격했다. 8강전에는 몽골 선수를 할랄(한판)로 눕혔다. 준결승에선 핀키 발하라(인도)를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경기 중반 욤보시(5점)를 따냈고, 차분하게 우세를 지켜냈다. 발하라는 2단계 경고인 다키를 받는 등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결승서 맞붙은 종주국 우즈베키스탄의 카몰디노바는 압도적인 체격으로 모수민을 몰아붙였다. 모수민은 “아무리 방어해도 소용이 없었다”며 “힘이 정말 셌다. 조금만 더 체급을 잘 키웠다면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유도선수인 모수민은 교수님의 권유로 쿠라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교수님 말씀에 선발전도 나가고 대회도 뛰게 됐다”며 “앞으로도 두 종목을 함께하며 재미있는 길을 걸어갈 것 같다. 유도 선수로서도 정점을 찍고 싶다. 올림픽 무대에도 꼭 서고 싶고,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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