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야죠.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요.”
작전명 ‘선두 수성’ 여정은 계속된다. 쓰라린 대패를 당했지만 이강철 프로야구 KT 감독은 다시 버틸 힘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LG전 1-12 패배를 돌아봤다. KT는 현재 76승4무47패 성적표로 선두를 지켰지만, 2위 삼성(76승3무50패)과 격차가 1.5경기로 줄어든 상태다. 이 감독은 순위 경쟁을 두고 “한 경기 한 경기가 피 말린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KT는 올 시즌 LG와 16차례 만나 10승6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매번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그만큼 LG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다만 좀처럼 보기 힘든 완패였다.
선발투수 로건 앨런이 4이닝 동안 6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주며 4실점(3자책점)하고 조기에 물러났다. 올 시즌 14경기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중인 로건이 5이닝조차 채우지 못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승부처는 3회였다. 로건은 1사 후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찬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우타자 문정빈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좌타자 오지환을 택했지만 적시타를 허용했다.
로건은 올 시즌 우타자 상대로 2루타 10개, 3루타 1개, 6홈런을 맞은 데다가 피장타율 0.432에 머물고 있다. 이에 장타 위험을 줄이려는 선택이었으나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이 과정서 직구만 3번 던져 두 번의 헛스윙을 끌어낸 뒤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던졌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어렵게 승부했다. 마운드에서 포수(한승택)와 서너 차례 소통하면서도 계속 고개를 젓더라”고 아쉬워했다.
수비마저 흔들렸다. 5회 3루수 허경민이 연달아 실책을 범하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이런 날도 있다. 머리가 아플까 봐 그냥 쉬라고 했다”며 “어떻게 공이 계속 그쪽으로 가나 싶었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이날 두산 상대로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살얼음판 선두 경쟁서 이 여운을 길게 안고 갈 여유가 없다. 이 감독은 “버텨야 한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며 “늘 그랬다.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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