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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고민의 나날들…윤동희가 더 강해지기 위한 시간

입력 : 2026-09-14 16:42:09 수정 : 2026-09-14 16: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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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고민의 나날들, 더 강해지기 위한 시간이다.

 

삶이 언제나 꽃길일 순 없다. 잘 닦인 길을 걷다가도 갑작스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가 하면,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비를 마주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시련 그 자체가 아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상처가 잘 아문 뒤엔 단순히 새살이 도는 것을 넘어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외야수 윤동희(롯데)도 그랬다. 완전한 상수로 분류됐던 것과 달리, 올 시즌 흔들렸다. 무려 네 차례나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포기하지 않는다. 조금씩,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기에 당혹감은 더 컸다. 시범경기서 타율 1위를 찍었다. 12경기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를 때려냈다. 정규리그 시작도 좋았다. 개막전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쉽게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좋아질 듯하면서도 이내 페이스가 꺾였다. 윤동희는 “지난겨울 특별히 더 신경을 썼기에 스스로 기대도 많이 했다. 결과가 안 나오니 속상하더라. 무작정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2023시즌 주전으로 도약 후 이렇게까지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었다.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터. 윤동희는 “마음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조금 더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보고자 했다. 본래 타격에 있어서 추구하는 바가 명확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윤동희는 “타격 폼 문제라고 한정 짓긴 어렵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핵심은 간결함이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예전보다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이 많아졌다. 이 부분을 대처하기 위해 타석에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윤동희는 “원래는 중심 이동이 많은 편이었다. 하체는 나가되 상체는 나가면 안 되는데,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었다”면서 “이동 범위가 줄면서 잡 동작이 없어졌다. 배트 스피드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배트를 드는 위치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느릴지언정,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빈손으로 물러나더라도 제 스윙을 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새로 설정한 방향성에 대해서도 하나둘 기초부터 쌓아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머리를 비웠다. 윤동희는 “하나둘 좋은 타구들이 나오면서, 그래도 믿음이 생긴 것 같다”면서 “언제나 잘하고 싶고, 또 잘해야 한다는 맘이 컸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이 독이 됐을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시간이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끄덕였다.

 

다음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곧바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모드에 돌입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메달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번에도 어깨가 무겁다. 외야진 중 유일한 우타자다. AG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윤동희는 “앞서 AG를 통해 병역 혜택 등 많은 것들을 받았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 아닌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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