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과 안은진의 10년 연애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헤어진 뒤에도 서로를 놓지 못했던 두 사람은 설렘이 사라진 현실 앞에서 흔들렸지만, 결국 다시 함께하는 미래를 선택하며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 2회에서는 남궁호(서강준 분)와 이미도(안은진 분)의 이별 후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랑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를 향한 습관과 애틋함까지 단숨에 지울 수 없었던 두 사람의 모습이 현실적인 감정선을 자아냈다.
남궁호는 이미도와의 추억을 쉽게 정리하지 못했다. 함께 맞췄던 커플 아이템을 정리하다 과거에 주고받은 사랑 편지를 발견하고 눈시울을 붉혔고, 회사 동료의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이미도의 고장 난 도어락을 떠올리며 불안해했다. 결국 직접 이미도의 집을 찾아 도어락 배터리를 교체한 것도 모자라 어질러진 집까지 정리했다.
이미도가 술에 취해 사라졌다는 오빠 이영도(김남희 분)의 연락을 받았을 때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연애 프로그램에도 나가겠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정작 만취 상태로 돌아온 이미도를 마주하자 아무 말 없이 이불을 덮어주고 눈물을 닦아줬다. 10년 동안 몸에 밴 돌봄의 습관과 마음만큼은 이별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이미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화 하차 합의를 놓고 대립 중인 제작사 법률대리인 한태승(이주안 분)은 사전 조사 과정에서 이미도의 결별 사실까지 파악했다. 그는 남궁호를 힘들 때 이미도를 버린 사람처럼 표현하며 비꼬았지만, 이미도는 곧바로 발끈했다.
이미도는 “그렇게 함부로 말할 애 아니다”라며 남궁호를 감쌌다. 잠결에도 눈물을 흘릴 만큼 이별의 아픔은 컸지만, 다른 사람이 남궁호를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만큼은 참지 못했다. 헤어졌다는 사실이 사랑까지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었던 셈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관계가 정말 끝난 것인지 확인하는 순간도 맞닥뜨렸다. 이영도가 몰래 신청한 예비부부 알뜰 살림 장만 이벤트에 ‘비즈니스 커플’로 참여한 남궁호와 이미도는 서로의 취향부터 생활 습관, 함께했던 추억까지 거침없이 맞히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마지막 심박수 게임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1등 상품인 로봇청소기를 앞두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심장 박동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설레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숫자로 확인한 순간, 두 사람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두 사람의 사랑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눈만 마주쳐도 입을 맞췄고, 야근과 밤샘 촬영으로 지친 순간에도 서로가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달려갔다. 사랑뿐 아니라 각자의 일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제과 회사 연구원인 남궁호는 품절 대란과 주가 상승을 이끈 ‘핫초코칩’을 탄생시켰고, 영화 현장에서 꿈을 키워온 이미도의 조감독 시절 작품 ‘그날이 오면’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랑과 꿈 모두 정점에 올랐던 과거와 현재의 식어버린 심박수가 대비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럼에도 10년이라는 시간이 남긴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도가 신호가 바뀐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뛰어가다 차도 한가운데에 멈춰 선 위험한 순간, 남궁호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붙잡았다. 그리고 이미도가 울고 있다는 사실까지 단번에 알아챘다.
이미도에게는 이날 또 다른 상처가 있었다. 우연히 만난 장편 데뷔 감독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던 것. 과거 현장에서 이른바 ‘갑질’을 참다못해 맞섰던 조감독이 바로 그 인물이었다. 당시 이미도는 그에게 “고이고 썩어 데뷔 못할 것”이라고 맞받아쳤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하게 됐다.
남궁호는 누구보다 이미도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가족인 엄마 마숙희(김미경 분)조차 알아채지 못한 슬픔을 그는 여전히 가장 먼저 발견했다.
그런 남궁호의 마음이 이미도에게는 오히려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지금처럼 자신을 세심하게 살피는 사람이 언젠가는 자신의 삶에 지쳐 자신을 버거워하거나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궁호는 이번에도 이미도를 놓지 않았다. 불확실하고 엉망일 수 있는 미래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이미도가 사라지는 것이 더 두려웠던 것.
결국 남궁호는 이미도에게 “그 끝이 엉망진창이 돼도 너랑 가고 싶다”고 진심을 전하며 결혼을 제안했다. 이별을 선택했던 두 사람이 단 한 회 만에 결혼을 이야기하는 관계로 돌아서면서 10년 연애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
결별에서 프러포즈로 급변한 남궁호와 이미도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선택과 변화를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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