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끝내기 안타의 여운은 짧았다. 어렵게 잡은 선발 기회에서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팀 내 입지에 다시 차가운 먹구름이 가득 꼈다.
김하성은 3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대타나 대수비 등 교체 출전 기회도 없었다. 팀의 2-1 승리를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듯했다. 김하성은 지난 27일 LA다저스전에서 9회 말 2사 1, 2루 기회에 대타로 투입됐다. LA다저스의 임시 마무리 태너 스캇을 맞닥뜨렸다. 김하성은 8구째 시속 156㎞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 활약으로 28일 LA다저스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진 2개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사구 1개를 곁들였다.
월트 와이스 감독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와이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을 다시 선발에서 제외했다. 유격수 자리에는 최근 내외야를 오가며 활약하던 마우리시오 듀본이 이름을 올렸다. 기회를 확고하게 잡지 못하면서 출전 기회가 다시 기약 없이 줄어들 상황에 놓였다.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084(83타수 7안타) 5타점 5득점 2도루에 그치고 있다. 극심한 타격 부진과 잔부상이 연쇄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시작부터 꼬인 시즌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국내 머물던 중 빙판길 낙상 사고를 당했다.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힘줄이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5월 중순 뒤늦게 빅리그에 합류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5일에는 오른쪽 가운뎃손가락 염증으로 다시 10일 자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복귀 후에도 출전은 간헐적이었다.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73일 만에 타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점차 냉담해지고 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2000만 달러(약 276억1000만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김하성을 영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까운 분위기다. 미국 매체 하우스 댓 행크 빌트(HTHB)는 “김하성에게 2026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며 “오는 9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애틀란타가 김하성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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