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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오디세이’ 피한 한국영화…9월 극장가 무려 7편 총출동

입력 : 2026-08-27 12:14:09 수정 : 2026-08-27 13: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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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이 장악한 여름 극장가를 피해 한발 물러섰던 한국영화들이 9월 일제히 출격한다. 나란히 여름 대작을 피한 대신 여러 한국영화가 같은 시기에 몰리면서 또 다른 흥행 경쟁이 시작됐다.

올해 여름 한국영화 시장은 유례없이 한산했다. 영화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에 대형 기대작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사실상 유일했다. 국내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6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프’와 더불어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개봉 시기를 조정했다. 

그 결과 여름 극장가는 외화 중심으로 재편됐다.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가 잇따라 흥행하며 모처럼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는 흐름도 나타났다. 이제 한국영화가 그 흐름을 이어갈 차례다. 한정된 관객을 두고 여러 작품이 동시에 맞붙는 만큼 흥행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장르와 타깃이 서로 다른 만큼 작품별 초반 반응과 입소문에 따라 희비가 빠르게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비광 스틸컷
비광 스틸컷


가장 먼저 다음달 2일 개봉하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헤어진 뒤 8년 후 다시 딸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미쓰백’으로 주목받은 이지원 감독과 류승룡·하지원·김시아·김해숙·김선영 등이 뭉친 가족 연대기다. 

 

인턴 스틸컷
인턴 스틸컷

 

16일부터는 그야말로 박 터지는 흥행 경쟁이 펼쳐진다. 이날 최민식과 한소희가 호흡을 맞춘 ‘인턴’이 출격한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젊은 대표 선우(한소희)와 37년 경력의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만나 세대와 직급의 벽을 넘어서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검증된 원작에 최민식과 한소희라는 세대가 다른 스타 배우의 조합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다. 

 

암살자(들) 스틸컷
암살자(들) 스틸컷

 

추석 연휴 직전인 23일에는 무려 세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관객을 만난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실제 기록과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미스터리 추적극 ‘암살자(들)’은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하며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파묘’와 ‘왕과 사는 남자’ 등 꾸준히 흥행력을 입증한 유해진이 다시 명절 극장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같은 날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06년 시작된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변요한)과 모든 것을 빼앗긴 동명이인 친구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맞붙는 이야기를 그린다. 변요한과 노재원을 중심으로 조우진, 윤경호, 문지훈(스윙스), 미요시 아야카 등이 합류해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색깔을 예고했다.

 

가능한 사랑 스틸컷
가능한 사랑 스틸컷

 

‘버닝’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같은날 극장 선개봉한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주요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상업영화들과는 차별화된 관객층을 겨냥한다.

 

부활남:더 레드 스틸컷
부활남:더 레드 스틸컷

 

30일에는 ‘부활남: 더 레드’가 출격한다. 웹툰 부활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죽은 뒤 72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나는 능력을 갖게 된 취업준비생 석환의 이야기를 다룬다. 구교환이 주연을 맡아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이밖에 지난 26일 개봉한 이정은·공효진·박소담 주연의 ‘경주기행’이 사실상 9월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무려 한국영화 7편이 경쟁하는 셈이다.

 

9월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를 포기한 한국영화에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형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세가 한풀 꺾이고, 추석이라는 전통적인 대목까지 맞물린다. 앞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흥행몰이를 일으켰다면 이번엔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한국영화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극장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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