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팀만 받는 3600만원 독채
2박3일 침구·식단 사전 맞춤 설계
전담 셰프 파견한 VIP 전용 의전
생년월일 맞춤 오행 팔찌·담금주
英 미슐랭 식당 출신 구진광 셰프
독도새우·36년 씨간장 결합 코스
추산 용출수 인피니티 풀서 힐링
“부자들이 좋은 기운 받으러 가는 곳이요? 의외로 울릉도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웰니스 여행지를 꼽으라면 ‘울릉도’를 이야기하고 싶다. 배를 타고 수시간을 건너야 닿고, 날씨에 따라 뱃길마저 달라지는 쉽지 않은 목적지다. 빠르고 편리한 것만이 럭셔리는 아니다. 쉽게 닿을 수 없다는 희소성과 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이 오히려 여행의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불편함이 희소성이 되는 ‘천혜의 자연’ 울릉도
이같은 불편함을 딛고 갈만한 아름다운 자연이 기다린다. 우선 바다. 섬 전체가 스노쿨링 포인트다. 방파제 주변에서는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대로 바다에 풍덩 들어가면 울릉도 특유의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산도 섬의 분위기를 더한다.
자연뿐 아니다. 울릉도의 웰니스 여정을 완성하는 곳이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코스모스 울릉도’다. 최고급 독채형 ‘빌라 코스모스’, 프리미엄 객실인 ‘빌라 쏘메’, 디럭스 객실 중심의 ‘빌라 떼레’ 등으로 구성된 리조트다. 총 19실을 운영한다. 코오롱그룹은 객실 수를 늘리기보다 소수 방문객에게 밀도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티크 럭셔리’ 전략을 택했다.
◆‘좋은 기운’ 찾아 울릉도로… 코스모스의 순환상생
이곳은 기업인 등 VIP들에게 입소문을 타는 휴양지다. 방문객들이 꼽는 매력은 객실과 서비스뿐만이 아니다. ‘기운이 좋은 명당’이라는 입소문도 한몫한다.
코스모스 울릉도가 자리한 북면 추산리는 뒤로 송곳산이 솟고 앞으로 동해가 펼쳐진다. 리조트 측은 송곳산과 성인봉, 나리분지에서 이어지는 기맥이 한데 모여 바다로 뻗어나가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건축가 김찬중은 코스모스를 ‘기(氣)를 담는 그릇’으로 구상했다. 동양화의 ‘기운생동(氣韻生動)’ 개념을 건축에 적용해 울릉도의 자연과 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이곳을 찾아 머문 뒤 ‘일이 잘 풀렸다’며 여러 차례 다시 찾는 ‘리턴 방문객’도 많다. 코스모스는 이러한 동양의 기(氣)와 음양오행이라는 우리의 자연관을 차와 음식, 명상, 사우나, 물을 아우르는 하나의 웰니스 경험으로 풀어내고 있다.
◆오행으로 차려낸 미식부터 비움의 명상까지
코스모스의 테마인 ‘순환상생(循環相生)’은 오행이 서로를 생(生)하며 자연이 순환하는 이치를 뜻한다. 이를 숙박의 흐름으로 옮겨 목(木)에는 ‘기회’, 화(火)에는 ‘성공’, 토(土)에는 ‘행복’, 금(金)에는 ‘건강’, 수(水)에는 ‘풍요’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곳에서의 웰니스는 체크인부터 시작된다. 투숙객의 생년월일을 바탕으로 목·화·토·금·수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운을 살펴보고, 필요한 오행을 상징하는 실팔찌를 건넨다.
이어 목의 여정이 차와 향으로 시작된다. 취향에 맞게 섬기린초차·아로니아차·헛개차 중 하나를 고르는 ‘웰컴 티 세리머니’가 준비됐다. 정화를 위한 목향 서비스도 눈에 띈다.
화의 여정은 프리 라운지에서 마시멜로우를 굽는 ‘달집 사르기’ 등으로 경험할 수 있다.
토의 여정은 식탁에서 펼쳐진다. 코스모스 울릉도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라 울(La 鬱)’은 울릉도의 제철 식재료를 현대적인 코스로 풀어낸다.
독도새우와 오징어, 문어, 전복, 뿔소라, 따개비 같은 울릉도의 바다 식재료부터 약소, 더덕, 산나물, 버섯, 홍감자 등 산과 땅에서 난 재료가 한 코스 안에서 교차한다. 식사도 ‘상생의 시작’에서 출발해 금생수→수생목→목생화→화생토→토생금으로 흐른다. 마무리는 ‘상생의 조화’다.
라 울은 영국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르 가브로슈’와 홍콩 파인다이닝을 거친 구진광 총괄셰프가 이를 이끈다. 프렌치 조리 경험에 울릉도의 식재료를 접목했다. 5~10년 숙성한 간장과 된장, 36년 된 씨간장까지 활용한다. 이곳에서는 먹는 것 역시 웰니스 여정의 일부다.
토의 여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오행주’ 만들기다. 각 오행이 가진 의미를 살펴본 뒤 자신이 원하는 기운을 생각하며 말린 과일과 약초 등을 골라 담금주를 만든다. 완성된 술은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받는다.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고 이를 술 한 병에 담아낸다.
금의 여정은 ‘비우는 시간’에 가깝다. 이곳의 대표 웰니스 프로그램 ‘르 플로(Le FLOT)’에서는 천연 암석인 테라스톤 위에 누워 몸을 데우며 부정적 에너지를 비운다. 명상 트레이너의 음성과 목·화·토·금·수를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함께한다.
야외의 ‘코스모스 링’도 함께 둘러보자. 이 역시 음과 양을 상징한다. 흰색 양의 링에서 일몰을, 검은색 음의 링에서는 송곳산에 걸린 달을 바라보도록 했다. 밤이면 해와 달의 궤도와 음양오행을 표현한 코스모스 라이팅 쇼가 이어진다.
수의 여정에서는 추산 용출수를 만난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이는 약 31년간 자연 정화 과정을 거친 물이다. 이는 인피니티 풀과 자쿠지, 객실 음용수 등에 활용하고 있다. 송곳산과 동해 사이의 인피니티 풀에 몸을 담그고 여유를 즐겨보자.
울릉도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섬이지만, 코스모스에 머무는 동안에는 밖으로 서둘러 나갈 이유가 줄어든다. 송곳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섬의 자연과 맑은 기운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저문다. 리조트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체류형 웰니스’의 힘이다.
◆침구부터 전담 셰프까지… 빌라 코스모스가 완성한 ‘비스포크 웰니스’
이 같은 순환상생 세계관이 가장 밀도 높게 구현된 공간은 빌라 코스모스다. 빌라 코스모스는 2박3일 투숙 기준 약 3600만원에 달한다. 통상 한 달에 두 팀 정도만 받는다. 한 팀을 위해 식사부터 객실 세팅, 일정까지 사전에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서다.
독채 안에는 4개의 침실이 마련돼 있다. 목·화·금·수의 기운을 각각 색과 소재, 방향, 전망으로 표현했다. 목의 공간에는 원목을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수의 공간에는 푸른색과 물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식이다. 방마다 있는 화장실의 화장지도 이를 고려해 파란색, 붉은색이다. 추산의 기운을 한데 받을 수 있는 건·습식 사우나, 용출수가 흐르는 야외 자쿠지도 있다.
서비스 역시 한 팀에 맞춰 달라진다. 고객이 오기 전 식사 취향과 필요한 물품 등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담 셰프가 아예 빌라로 가서 우리만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
반복 방문객의 침구와 커트러리, 생활용품을 별도로 맞춰 세팅한 사례도 있다.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의 럭셔리는 비싼 객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방문객 한 사람의 취향과 일정에 맞춰 머무는 시간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데 가깝다는 것.
김광현 코스모스 울릉도 총지배인은 “울릉도는 배편부터 현지 이동까지 여행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곳”이라며 “방문객이 머무는 동안에는 이동이나 일정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365일 24시간 방문객 일정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글로벌 웰니스 관광, 한국형 하이엔드의 해답
코스모스 울릉도는 이제 프라이빗한 웰니스 데스티네이션으로 자리잡았다. 요즘 글로벌 럭셔리 여행에서 자연과 프라이버시,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외딴 자연 속에서 쉬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경험에 비용을 쓰는 것이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의 ‘2025 글로벌 웰니스 경제 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약 8939억달러다. GWI는 2029년에는 1조383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니스 여행객의 씀씀이도 크다. GWI에 따르면 2023년 국제 웰니스 관광객의 여행당 평균 지출액은 1668달러로 일반 국제 관광객보다 36% 많았다.
이런 흐름에서 보면 울릉도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접근성은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쉽게 닿을 수 없는 섬이라는 희소성에 자연과 식문화,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가 더해지면 그 자체가 하나의 웰니스 목적지가 된다. 코스모스 울릉도는 여기에 음양오행이라는 한국적 자연관을 접목했다. 울릉도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웰니스 데스티네이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TIP. 포항에서 출발할 경우 대저해운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쾌적하게 울릉도에 닿을 수 있다. 특히 퍼스트 클래스 좌석은 마치 무중력 의자에 앉은듯한 편안함으로 이동의 피로를 덜어준다. 코스모스 투숙객에게는 전용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