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세 멤버가 각자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솔로 무대를 꾸몄다.
빅뱅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XX : COSMOS)’ 공연을 열었다.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열린 공연은 매 회차, 추가 좌석까지 전석 매진됐다.
이번 투어에서는 2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명곡부터 각 멤버의 솔로 무대와 신곡 최초 무대까지 20년 전 시작된 빅뱅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겼다. 음악적 서사를 응축한 무대는 물론 V.I.P(팬덤명)가 함께 만들어 가는 순간들이 어우러졌다.
지난 22일 종일 비가 내리다가도 공연시간이 되어서는 맑게 개인 하늘 아래서 공연할 수 있었다. 이날도 비구름은 온데간데 없이 파아란 하늘이 빅뱅과 V.I.P의 만남을 축복했다. 대성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날씨가 걱정돼 혹시 모르는 상황도 대비했는데, 공연 즐기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공연 시간에는 비가 한 방울도 안 왔다. 오늘도 적당한 날씨 바람도 솔솔불며 공연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K-트로트로 미국 코첼라를 사로잡은 대성답게 솔로무대 첫 주자로 나서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번 공연은 다중 모터 토크 동기화 기술을 접목한 23톤 규모의 이동형 LED로 공연명 ‘코스모스(COSMOS)’ 세계관을 구현했다. 지난해 발표한 솔로앨범의 ‘유니버스(Universe)’와 2012년 발표한 ‘날개’ 무대는 화려한 LED 배경과 어우러져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대성의 잔망스러운 말솜씨는 빅뱅의 공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텐션이 끌어올랐는지 모르겠다. 여러분이 기대하고 있는 마음이 보인다. 더 놀아야 하고 춤추고 싶은 마음이 한도초과라는 걸 안다”며 자신의 대표곡 ‘한도초과’를 무대를 이어갔다. 코첼라에 등장했던 ‘안녕하세요 대성입니다’ 자막을 국내 팬들에게도 선보였다. 구성진 멜로디에 전매특허 무대매너로 ‘날 봐 귀순’까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
다음 주자는 태양이었다. 올초 발표한 신곡 ‘배드(BAD)’는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비춰 새로운 시각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핑크 머리의 태양을 잠시 지우고 전광판은 흑백 효과를 쓴 태양과 댄서들을 조명했다. 2013년 발매돼 솔로 태양의 대표곡으로 불리는 ‘링가 링가(RINGA LINGA)’도 만나볼 수 있었다.
태양과 관객들은 ‘링가 링가’를 무반주로 주고 받으며 솔로 무대의 여운을 이어갔다. 태양이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관객들은 태양의 본명인 “동영배”를 연호했다. 활짝 웃어보인 태양은 “태양도 아니고 찐 이름 동영배를 불러주시다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규 4집의 타이틀곡 ‘퀸테센스(QUINTESSENCE)’의 타이틀곡 ‘리브 패스트 다이 슬로우(LIVE FAST DIE SLOW)’는 함성이 큰 방향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객석을 향해 무대를 선사했다. 앞선 대성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공연장을 휘감았다.
솔로 마지막 무대는 지드래곤이 장식했다. 무더운 기온에도 새빨간 제복에 커다란 털모자를 써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뽐냈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한 ‘파워(POWER)’를 시작으로 1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가 ‘크레용(Crayon)’, ‘삐딱하게’로 그 시절 추억을 소환했다.
이번 투어를 위해 세 멤버가 세트리스트부터 무대 디자인, 전체 연출에 이르기까지 공연 제작 전반에 직접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압도적 스케일으로 월드투어의 화려한 서막을 올렸다.
한편, 고양에서 화려한 막을 연 빅뱅의 20주년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XX : COSMOS)’는 향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33회에 걸친 대장정을 펼칠 예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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