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만의 문제 아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기록적 폭염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부터 경기가 예정된 지역의 기상 상황, 예보를 실시간으로 살펴 관중,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가령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한 모든 구장의 경기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 경기 관리인이 협의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취소 여부까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찜통더위. 현장에선 이미 아우성이 끊이질 않는다. 창원 지역의 경우 기상청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폭염중대경보를 발표, 유지하고 있다. 부산도 부산 동부를 제외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 사직구장은 31일 기준 그라운드 지역이 70도 이상 올라가기도 했다. 당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물 뿌리기 전 인조 잔디(파울 라인 바깥쪽)가 최대 73.9도까지 찍혔다. 물을 뿌린 후에도 인조 잔디 60도, 천연 잔디 40도에 달했다.
실제로 이날 두 경기가 취소됐다. 삼성-롯데전(부산 사직구장), KIA-NC전(창원 NC파크)이 폭염으로 순연됐다. 규정에 따른 결정이다. KBO는 경기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 경보 이상의 기상 특보가 발령되면 KBO 경기운영위원이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만약 35도 이상이 지속되면 주의보가 내려진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순히 더운 것을 넘어, 앞으로 전 세계서 반복될 새로운 기후 현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야구장에서도 좀 더 다양한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는 해당 지역 기온만을 기준으로 삼지만, 실제로는 그라운드 열기, 습도 등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무더운 날씨엔 선수들 건강관리가 쉽지 않다.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단 피로가 쌓이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합리적으로 판단을 해서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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