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보기에 보기까지, 무너질 법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 퀸’은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회 연속을 향해 질주한다.
유해란은 1일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약 144억원) 2라운드에서 전반 초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이후 버디 5개를 낚아 2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친 유해란은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대기록이 보인다. 한 시즌에 여자 골프 메이저대회 3연승을 기록한 선수는 딱 2명이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3개뿐이었던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했고, 이후 2013년 박인비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트로피에 입맞춤한 유해란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역대 3번째이자 13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선두로 도약했기에 기대감이 더 크다. 유해란은 이날 3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이어 5번 홀(파3)에서는 더블보기까지 기록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메이저 퀸답게 우뚝 일어섰다. 7번 홀(파5)과 9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초반 실수를 만회하더니,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까먹은 타수를 모두 되찾았다. 이어 15번 홀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를 완성하며 선두로 도약했다. 특히 15번 홀에서는 15m 롱퍼트를 성공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유해란은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바람이 잦아들어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골프를 친 지 15년이 넘었는데 선두 자리에 있는 것이 편안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차분하게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유해란과 함께 메이저 2승을 기록 중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날 3타를 줄이며 공동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코다는 첫날 부진하며 2오버파를 기록한 바 있다.
구와키 시호(일본)가 6언더파로 2위에, 재미교포 노예림과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주수빈(3언더파)은 5위, 임진희(1언더파)는 공동 14위, 강민지(1오버파)는 공동 25위, 김세영(2오버파)은 공동 31위에 올라있다. 고진영과 이미향은 공동 45위다. 신지애, 윤이나, 김민솔, 김민선 등 10명의 한국 선수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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