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정상화, 갈 길이 멀다. 국회 청문회부터 차기 협회장 선거, 여기에 대표팀 임시 사령탑 체제까지 겹치면서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한다.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 등을 되짚고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축구협회에 적잖은 부담이다.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을 둘러싼 쟁점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이미 2024년 9월 국회 현안 질의에서도 동일한 사안으로 집중 질의를 받았다. 이번에는 북중미 월드컵 부진까지 더해진 만큼 축구협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 전 회장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국민적 관심도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협회장 선거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최근 축구협회 이사회는 선거관리 전문가와 학계·법조계·언론계 외부 인사들로 꾸려진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을 승인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 규정, ‘K-축구혁신위원회’의 권고안 등을 검토해 선거인단 확대와 선거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후 관련 규정을 확정한 뒤 선거 일정을 결정한다.
변수는 선출 시기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종목단체 회장 궐위 시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신임 회장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60일 단위로 최대 6개월까지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기존 60일을 포함하면 차기 협회장 선출은 최장 8개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
문제는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이다. 차기 협회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정식 감독 선임도 뒤로 미뤄졌다. 축구협회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올해 남은 9월과 10월, 11월 A매치 6경기를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그러면서 감독과 코치진을 묶은 사단 형태로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실적인 우려도 적지 않다. 단 6경기만 맡는 조건으로 코칭스태프를 꾸려 지원할 후보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은 과제다. 설령 계획대로 11월 정식 감독이 선임되더라도 평가전을 한 차례도 치르지 못한 채 곧바로 아시안컵에 나서야 한다. 일본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6개월 재계약을 체결하며 일찌감치 대표팀 체제를 안정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에 의미가 각별하다.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처음 나서는 메이저 대회다. 대표팀 재정비와 더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67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승 갈증도 풀어야 한다.
결국 관건은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이다. 청문회와 선거, 감독 공백이라는 삼중고에 놓인 축구협회가 위기를 잘 수습하고 한국 축구 재도약의 출발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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