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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사랑 처방’ 진세연 “사극 이미지, 한때 고민 있었지만 지금은 감사하죠”

입력 : 2026-07-25 14:38:00 수정 : 2026-07-25 16: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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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통해 배우 진세연은 주인공 공주아를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복귀하게 된 게 좋은 선택이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본인 제공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통해 배우 진세연은 주인공 공주아를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복귀하게 된 게 좋은 선택이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본인 제공


2010년 데뷔 이후 ‘각시탈’(KBS2), ‘옥중화’(MBC) 등 굵직한 사극과 시대극을 거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왔던 배우 진세연이 이번엔 주말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지난 19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진세연은 일과 사랑, 가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 공주아를 성공적으로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 양현빈(박기웅)과 우연한 재회로 시작된 로맨스는 두 집안의 30년 악연과 맞물리며 극의 중심축을 이뤘고, 진세연은 설렘과 갈등, 상처와 용서를 오가는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말 가족극 주연을 맡은 그는 본연의 단단하고 밝은 에너지를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물들이며 또다시 시청자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종영 직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진세연은 “여느 때와 같이 시원섭섭하다. 긴 작품이 오랜만이었는데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함께 한 동료, 선배들이 정말 좋았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최종회 방영 약 일주일 전에 진행된 마지막 촬영 때 눈물을 쏟아냈다는 진세연은 “최종회를 보니 또 굉장히 뭉클했다. 사실 마지막 촬영 때 신을 다 끝내고 엄청 울었다. 하필 가족사진을 찍는 장면이었어서 눈물이 계속 났다”고 떠올렸다.


엔딩에서 공주아는 양현빈과 결혼식을 올리고 양씨 집안에 합가하면서 행복한 끝을 맺는다. 양현빈과는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가고, 시어머니 차세리(소이현)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엔딩 이후 공주아 삶에 대해 “둘의 결혼이 사실 드라마 중반에 나올 뻔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나오는 것도 재밌었겠지만 마지막에 결혼하고 나서 공주아가 오히려 할 말 다하고, 시어머니가 깨갱 하는 관계로 그려져서 앞으로도 재밌게 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2024년 ‘나쁜 기억 지우개’(MBN) 이후 오랜만에 안방 복귀작이다. 중간에 작품이 엎어지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휴식이 길어질수록 차기작 선택에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을 만나 편한 마음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진세연은 “이제 어느 정도 경력이 차게 돼서 작품을 끌어가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가족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선배님들이 워낙 많아서 오히려 오랜만에 컴백하기에 부담이 덜 했다. 기댈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틀롤이나 주인공이 아니라 한 가족의 딸이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연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소중했던 경험을 꺼냈다. 


중장년층에게 특히 파급력이 큰 주말드라마답게 체감 효과도 느껴졌다. 택시 기사나 식당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며 “많이들 알아보시니까 연령층을 떠나서 ‘주말드라마를 마치 ASMR처럼 틀어놓고 보시는구나’라고 느껴지더라”라며 “배우 생활을 하고 처음 사람들이 알아봤던 게 일일드라마를 찍었을 때였다. 오랜만에 그때의 기분을 느꼈다”고 웃었다.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작품에 임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었는지 물음에 “거의 매일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20대와는 체력이 다르다는 걸 느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자 한다. 체력이 안 되면 연기나 다른 것도 안 되니까”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럼에도 아무나 하기 힘든 주말 가족극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함이 크다. 진세연은 “끝까지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고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주말극도 이제는 과거와 달리 시청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태인데 연기 생활을 하면서 주말드라마를 마쳤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인 만큼 대중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자신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캐릭터에 최대한 녹여내고 싶었던 이유다. 진세연은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저와 비슷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렸다”라며 “공주아는 의대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갈 정도의 고집과 강단이 있는 인물이고, 모녀 관계 등도 저와는 달랐다”고 입을 뗐다.

 

특히 실제로는 남사친이 거의 없다며 “극 중 남사친과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마치 남자친구 대하듯이 하면 꼬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그렇다고 와이드하게 연기하고 싶진 않아서 그 중간 지점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인데 저답지 않게 연기하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며 “멜로 장면에서는 애교도 많이 섞고, 목소리 톤도 너무 낮추지 않는 등 최대한 실제 나랑 비슷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2012년 인기를 끈 각시탈에서 호흡을 맞춘 박기웅과 14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진세연은 “박기웅 오빠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빠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주요 배우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서야 처음 알게 됐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데 기웅 오빠가 서 있더라. 극 중 연하남 설정이라 오빠가 나올 것 같지는 않았고, 삼촌이라기엔 또 너무 젊어서 의아했는데 오빠가 양현빈이라고 하더라. 서로 엄청 반갑게 인사하면서 ‘우리가 그때 못다 한 사랑을 이제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웃어 보였다.

 

상대역이 연하남 설정이었던 만큼 안도감도 느꼈다. 진세연은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연하남 설정이라 신인 배우나 연기 경력이 나보다 적은 분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빠가 오니까 너무 든든했다”며 “서로가 편한 사이이다 보니 긴장도 덜 되고 어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랐냐는 질문에 진세연은 “사실 그때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 당시에는 여유도 없었고, 내 것 하나 해내기에도 벅찼던 때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기웅에게 과거 자신이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어린 나이에 많이 애쓰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고 하더라. 항상 열심히 했고, 지금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게 잘 컸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진세연은 “당시를 선명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오빠가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줬던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 있다”며 긴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박기웅에게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앳되고 젊은 배우로만 보이지만 어느덧 데뷔 16주년을 맞이한 고참 배우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에 대해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그래도 현장에서 나보다 동생인 친구들이 많아진다는 점에서는 실감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작품이 좋았던 게 내가 거의 막내였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이제는 스태프들도 그렇고 동생이 많아지면서 ‘조금 더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한층 성숙해진 배우로서의 시각을 전했다.

전쟁터 같은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 배우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원동력보다도 아직도 저를 찾아주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그런 감사함이 주어질 때마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배우도 정말 많아졌고 작품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니 ‘언제까지 이렇게 미래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점점 하게 된다”며 “그럴 때마다 저를 믿고 찾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더욱 감사하고 그때그때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연예계 생활을 거치며 인간 진세연으로서도 한층 성숙해졌다. 진세연은 “성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유연해졌다. 원래도 예민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다”며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한 직장을 오래 다니는 게 아니다 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을 대처하는 방식이라든지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여유를 느끼게 됐다. 그러면서 ‘내 생각만이 정답이 아니구나’라는 점도 깨닫고, 생각도 많이 열리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배우로서 마주한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멀리 보자면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를 잘 선택해서 꾸준히 나아가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매번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러다 보면 너무 맞지 않는 작품을 택하거나 오히려 꺾여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이 더 소중하고 특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진세연은 “그래서 이번 주말드라마가 더 좋은 선택이었다. 나랑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예쁜 캐릭터로 다른 훌륭한 선배님들과 섞여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이후 다양한 사극과 시대극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진세연에게 ‘사극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은 한때 넘어야 할 산이기도 했다. 사극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냐는 질문에 진세연은 “그런 고민이 한참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사극을 기피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생각을 바꾸게 됐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마저도 참 감사하다”며 “어쨌든 해당 장르를 떠올렸을 때 내가 생각난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 시청자분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확실히 각인됐다는 뜻이지 않나. (대중에) 하나라도 각인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한층 유연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차기작 계획은 없다고 밝힌 그는 “예전에는 캐릭터나 장르를 많이 따졌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어떤 장르든, 어떤 캐릭터든 제가 잘 소화해낼 수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조금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은 있다”며 “움직임이나 표현에 제약이 적은 환경에서 연기해보고 싶다. 그런 점에서는 OTT 작품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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