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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케팅 대박... 현대차-FIFA, 27년 동행 주목

입력 : 2026-07-21 17:08:55 수정 : 2026-07-21 17: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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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현대차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6일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현대차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를 달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현대자동차그룹과 FIFA가 27년간 이어온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선수 입장 터널을 통해 경기장에 등장한 아틀라스는 유명 선수들의 세레머니를 펼치고 축구공을 주심에게 전달하는 등 갖가지 시연을 선보였다.

 

미국 포춘(Fortune)지는 “월드컵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고 평가했고, 미국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ADWEEK)는 “현대차가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사례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월드컵 로보틱스 캠페인 준비 과정과 기술적 도전을 담아낸 ‘트레이닝 그라운드(The Training Ground)’ 영상도 유튜브 조회수 1650만회를 돌파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주요 거점을 순찰중인 ‘스팟’.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주요 거점을 순찰중인 ‘스팟’.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제공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댈러스에 위치한 월드컵 국제방송센터를 비롯해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 순찰 및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월드컵 현장에 적용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다채로운 팬 참여형 캠페인과 체계적 후원 활동이 인기를 모으면서, 현대차그룹과 FIFA가 이어 온 공고한 파트너십도 자연스레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 현대차와 FIFA가 첫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27년간 월드컵과 함께해 왔다. 이는 FIFA 공식 후원 체계 중 최상위 등급인 FIFA 파트너(FIFA Partners) 후원사 중 아디다스(1970~), 코카콜라(1978~)에 이어 3번째로 긴 후원 기록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최장 기간 후원에 해당한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FIFA 공식 파트너십은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이후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시작됐다. FIFA가 새 파트너를 찾아 나서자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기회를 노렸고, 치열한 경쟁 끝에 현대차가 최종 승리하며 공식 파트너십 지위를 따냈다.

 

현대차와 FIFA가 1999년 체결한 파트너십 계약에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포함한 13개 FIFA 주관 대회에 대한 후원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계기이자, 이후 수십년간 이어지는 동행의 출발점이 됐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 공식 파트너로 데뷔한 건 1999 FIFA 미국 여자 월드컵이었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결승전은 약 1790만 명이 시청하며 당시 미국 TV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이 승부차기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선수들이 세레머니를 펼치는 순간 현대차 광고판이 카메라에 함께 포착됐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 장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둔 폴란드전에서 터진 유상철 선수의 쐐기골, 박지성 선수의 포르투갈전 결승골 등 굵직한 순간마다 현대차 로고가 화면에 잡혔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는 64개 경기에 걸쳐 한 경기 평균 15분간 현대차 브랜드가 전 세계에 노출됐다. 2007년에는 기아도 FIFA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에서 개최된 2007 FIFA U-17 월드컵을 기점으로 다양한 후원 활동 및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30년에 달하는 FIFA와의 동행 속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후발주자에서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했고, 월드컵 역시 단순 브랜드 홍보를 넘어 미래 기술과 비전을 알리고 팬들의 경험을 확장하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FIFA와 동행한다. 특히 2030 FIFA 월드컵은 초대 월드컵 이후 100주년을 맞는 대회인 동시에, 현대차그룹과 FIFA의 동행도 30년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999 FIFA 미국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 차량을 지원하는 등 성공적 대회 운영에 기여하는 한편, 월드컵과 연계한 적극적인 후원 활동과 캠페인을 펼쳐 왔다.

 

현대차그룹은 FIFA의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2160대의 차량을 지원하며 FIFA 월드컵 단일 대회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식 차량을 공급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제공해 현장에서 시범 운영한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수소연료전지 버스. 현대차그룹 제공
2006 FIFA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제공해 현장에서 시범 운영한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수소연료전지 버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2002 FIFA 한·일 월드컵부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7개 월드컵에 걸쳐 제공한 공식 차량은 8900여대다. 차량 한 대 길이를 승용차 평균인 4.5m로 가정해 일렬로 세울 경우 약 40km에 달하는 규모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OMBC 어린이가 공인구를 들고 심판과 함께 도열해 있는 모습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OMBC 어린이가 공인구를 들고 심판과 함께 도열해 있는 모습

기아는 2007년 FIFA 공식 파트너에 합류한 이후 FIFA 월드컵을 비롯해 FIFA 여자 월드컵, FIFA 청소년 월드컵 등 여러 국제대회를 후원하며 축구 저변 확대와 미래 세대 육성에 기여했다. 단순한 대회 후원을 넘어 미래 세대가 축구를 통해 꿈을 키우고 글로벌 무대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대표적으로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fficial Match Ball Carrier, OMBC)’는 기아가 FIFA의 공식 후원사로서 고유 권한을 갖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월드컵 경기 시작 전 공인구를 심판에게 전달하고 선수진과 함께 입장할 어린이들을 전 세계에서 선발한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의 FIFA 파트너십은 이동 수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팬-선수-미래 세대를 연결하고, 미래 비전을 투영하며, 가장 보편적인 스포츠인 축구를 통해 인류적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FIFA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월드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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