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흥행 지속과 자생력 확보를 위해 주말 경기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중 동원과 팬층 확대를 위해 주말 경기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방송 시청률 하락과 선수단 피로, 부상 위험 등 현실적인 한계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춘천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2026 통합 워크숍에서 V리그 주말 경기 확대 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남녀부 각각 2경기씩 총 4경기가 열리고 있는 주말 일정을 늘리자는 게 핵심이다.
지난 시즌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관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OK저축은행이 주말 경기 확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태훈 OK저축은행 사무국장은 “리그가 탄탄해지려면 핵심 팬들이 필요하다. 경기장에 많이 와서 경험을 많이 한 충성도 높은 팬들이 있어야 한다”며 “팬들이 충원되지 않으면 리그의 수준이 계속 이 정도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배구 발전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주말 경기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주말 경기가 관중 유입에 더 효과적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기준 V리그 남녀부 평일 평균 관중은 2025명, 주말은 3075명으로, 주말이 평일보다 평균 1000명 많았다. KOVO 역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장경민 연맹 경기 운영 및 국제협력팀장은 “2024~2025시즌 기준으로 주말 경기를 늘리면 구단 당 관중 수가 7000~8000명이 늘어난다”며 “주말 경기를 늘리면 당연히 관중이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녀부가 각각 홀수인 7개 구단인 상황을 고려하면 주말 경기를 남녀부 3경기씩, 총 6경기로 늘리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토요일에 남자부 2경기, 여자부 1경기를 치르면 일요일에는 남자부 1경기, 여자부 2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주말 경기가 확대되더라도 시청률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백정현 KBSN 스포츠본부장은 “금, 토, 일요일 저녁은 모든 방송사의 킬러 콘텐츠가 집중되는 가장 핫한 시간대”라며 “이 시간에 V리그를 편성하면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V리그의 상품성 자체가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 경기 광고 판매량이 V리그 전체 시즌 광고와 비슷하다”라고 짚었다.
주말 연전이 치러질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오히려 용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효경 중앙일보 기자는 “라운드가 끝날 때는 주말에 맞춰서 해당 경기를 연전으로 치르는 운용의 묘를 짜보면 좋을 것 같다”며 “토요일 1라운드 경기가 부산에서 끝나면 2라운드 첫 경기도 다음 날 바로 부산에서 치르는 것이다. 휴식을 4일 정도 보장하면 선수들의 피로를 줄일 수 있고 연전을 통해 집중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 기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생각 역시 이 감독은 “10명 내외의 주전 선수 폭으로 보면 감독 입장에서 주말 집중 편성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말에 경기가 몰릴 경우 주전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백업 선수를 활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V리그의 힘을 키워야 한다. 김장희 IBK기업은행 단장은 “V리그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연전을 하려면 짝수팀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일정을 짜기도 편하고 팀별로 경기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외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늘린 뒤 경기력을 높여서 짝수 팀을 만들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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