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문구에서 촉발된 역사 왜곡 논란이 과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26일 방송 및 연예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2013년 7월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리얼 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의 특정 자막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당시 태극공병여단 청룡대대에 입대한 출연진이 무더위 속에서 남한강 도하 작전 훈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제작진은 훈련에 지친 출연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제 한계?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해당 표현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고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내뱉은 대표적인 기만적 발언을 인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방송분이 현재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 별도의 모자이크나 편집 없이 그대로 송출되고 있어 논란을 키웠다.
이번 과거 예능 자막 재조명은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일으킨 이른바 ‘탱크데이’ 파문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이벤트를 진행하며 행사명을 ‘탱크데이(Tank Day)’로 지정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탱크’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무력 진압한 계엄군의 전차를, ‘책상에 탁’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시민사회의 반발과 불매 운동 조짐이 일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튿날인 19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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