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이면 닿을 수 있었다. 그러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의 한·미 통산 200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121승, 미국 메이저리그(MLB) 78승을 더해 통산 199승을 기록 중이었다. 1승만 더하면 개인 통산 2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KT 타선에 먼저 2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특유의 완급 조절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한화 타선도 4회 초 3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대기록을 향한 최소 조건은 갖췄다. 한화가 6회와 7회에도 점수를 보태며 6-3까지 앞서자 200승 달성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7회말 급격히 요동쳤다. KT는 선두타자 유준규의 볼넷을 시작으로 최원준, 김민혁까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가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한화 벤치는 윤산흠에서 조동욱 등으로 투수 교체를 감행하며 불을 끄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상수의 좌전 안타 때 3루 주자 김민혁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6-6 동점이 됐다. 이에 류현진의 200승까지 남은 숫자는 여전히 ‘1’로 남았다.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품었던 류현진은 KBO를 거쳐 MLB서도 굵직한 커리어를 아로새긴 바 있다. 다시 돌아온 한국 무대에서 200승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눈앞에 뒀지만, 이날만큼은 웃지 못했다.
난타전 속에서 삼킨 아쉬움은 컸다. 그의 한미 통산 200승 도전은 다음 등판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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