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송성문입니다.’
천금 같은 기회, 놓치지 않는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메이저리그(MLB)에 재입성한 6일 자신의 강점을 맘껏 드러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6 MLB’ 원정경기서 9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선발 데뷔전서 멀티히트와 도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7년 4월6일 조이 코라 이후 처음이다.
두 번째 콜업이다. 송성문은 지난달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멕시코시티 시리즈를 앞두고 MLB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MLB 사무국은 해외에서 열리는 시리즈의 경우 ‘특별 추가 로스터’ 제도를 운용한다. 27일 대주자로 짧게나마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아쉽게도 멕시코시티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로스터에서 빠졌다.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 4일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의 경기서 홈런을 가동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기다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뇌진탕 후유증으로 타격 침체에 빠진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7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빈자리는 콜업 0순위 송성문의 차지였다. 처음 들어서는 MLB 타석. 실질적인 데뷔전이나 다름없었다. 두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3-4로 끌려가던 4회 초였다. 1,2루 찬스를 맞았다. 상대 에이스 로건 웹의 컷 패스트볼(커터)을 공략해 좌중간을 완벽히 갈랐다. 2타점 2루 적시타. 이날 경기 역전 결승타가 됐다.
방망이뿐 아니다.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4회 2루타를 친 뒤 송성문은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가볍게 3루까지 진루했다. 잭슨 메릴의 중전 적시타로 빅리그 첫 득점까지 챙겼다. 8회 초 절묘한 내야안타를 만들어낸 후에도 마찬가지. 잭슨 메릴의 타석서 2루를 훔쳤다. 포수 헤수스 로드리게스의 송구가 빗나가자 내친김에 3루까지 진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결국 이는 메릴의 2루타로 이어졌고, 송성문은 여유 있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무엇보다 송성문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부분서 만족스러울 만하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뛰던 2024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0.340 고타율에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작성했다. 이듬해인 2025시즌엔 데뷔 첫 20-20클럽(26홈런-25도루)에 가입했다. 정확성과 파워, 빠른 발까지 겸비한 것. 2023년 8월13일 잠실 LG전부터 2025년 6월29일 대구 삼성전까지 30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 모습 그대로 MLB 무대를 신나게 누볐다.
‘히어로즈 동료’ 이정후가 보는 앞에서 맹활약을 펼쳤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송성문의 판정승이다. 이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1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이어갔다. 다만, 거기까지였다. 4경기 만에 안타를 재기했음에도 시즌 타율은 종전 0.272에서 0.271(129타수 3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팀 역시 샌디에이고가 웃었다. 10-5 승리를 거뒀다. 시즌 21승(14패)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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