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외식과 나들이 도시락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5월은 기온 상승으로 세균 증식이 빨라지는 데다 음식이 상온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 식중독과 장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뒤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식중독과 감염성 장염이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병원성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5월은 한여름만큼 기온이 높지는 않지만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여기에 나들이, 외식, 단체활동이 늘면서 도시락이나 간식이 상온에 오래 놓이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과 장염은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고 장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며 “기온이 더 높은 여름철만 경계하기보다 환경적·행동적 요인이 맞물리는 시기에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때는 음식 보관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도시락이나 간식은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냄새나 색이 달라졌거나 변질이 의심되는 음식은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소아는 성인보다 증상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어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영유아는 면역체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데다 체액 변화에도 민감해 설사나 구토가 반복되면 탈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장염은 묽은 설사가 흔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수일 안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며 “회복 과정에서는 충분한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설사가 나타나면 세균성 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고, 일부에서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 장염에서는 탈수 여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아이의 소변량이 줄거나 입술이 마르고, 기운이 없거나 식사량이 급격히 줄었다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탈수가 심해지면 저혈량성 쇼크,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경련, 의식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식사량과 활동성 등 전신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응급 진료가 필요한 신호도 있다. 김 교수는 “아이가 야간에 깰 정도의 복통을 호소하거나 다량의 혈변이 보이는 경우, 담즙성 초록색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식중독이나 장염이 아닌 다른 응급질환 가능성도 있어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염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금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 상태에 맞춰 소량씩 식사를 유지하고, 죽이나 감자, 바나나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시작해 점차 일반식으로 돌아가는 방식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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