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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V3] 작은 거인, 가장 큰 별 되다… MVP 허예은 “이런 엔딩이라서 행복해요”

입력 : 2026-04-26 17:50:11 수정 : 2026-04-26 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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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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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해지겠습니다.”

 

작은 거인은 가장 큰 별이 된 뒤에도, 더 큰 도약을 위한 시간을 벼리고 있다. KB국민은행 가드 허예은이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통합우승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파죽지세로 내달렸다. KB는 26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0-65로 꺾었다. 1차전 69-56, 2차전 59-51 승리에 이은 시리즈 3연승.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며 2018~2019, 2021~2022시즌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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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예은은 기자단 투표 총 72표 중 47표를 받아 팀 동료 포워드 강이슬(25표)을 제치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이날 35분2초 동안 12점 8어시스트를 써냈다. 어시스트 8개는 개인 챔프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평균 6.7어시스트로 2년 연속 도움왕에 오른 기세를 봄 농구 끝까지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 3경기서 평균 16점 5.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시상식 뒤 만난 허예은은 “시즌을 하면서 항상 잘해보고 싶었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이런 엔딩이 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아직은 얼떨떨하다. 정말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시리즈 내내 들뜬 마음을 경계했다. “주위에서 MVP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계속 말해줬지만, 하지 말라고 했다”고 운을 뗀 그는 “1승이 남아 있었고, 우승하지 못하면 다 소용없는 것 아닌가. 전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고 돌아봤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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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첫 통합우승 때와는 위치가 달라졌다. 허예은은 “그때는 플레이도 철없었고 생각도 어렸다. 이제는 팀에서 역할도 달라졌고, 팬들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더 특별했다. KB는 ‘국보센터’ 박지수가 발목 부상으로 챔프전 3경기에 모두 결장한 상황에서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원맨팀 수식어를 털어낼 기회를 코트 위에서 증명했다. 허예은은 “항상 그런 시선이 따라다닌다는 걸 알고 있었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박)지수 언니와 같이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승리인 것 같다”고 했다.

 

165㎝ 단신 가드다. 작은 신장에도 과감한 드리블과 깊은 거리의 3점슛, 미스매치 공략 등 코트 위 두터운 존재감을 보인 그는 “작은 선수라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인정받고 싶었고, 꼭 해내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로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뛰어왔다. “큰 선수들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많이 플레이를 해왔었다”는 게 허예은의 설명이다.

 

허예은의 시선은 벌써 다음으로 향한다. 그는 “이게 끝이 아니다. 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누가 빠졌다고 해서가 아니라, 남은 선수들로도 똘똘 뭉치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과 관련된 질문엔 수줍은 표정을 지은 뒤 이내 짧고 굳게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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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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