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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파반느’ 문상민 “내 안의 고독 풀 때 왔구나 직감…경록에 나를 투영”

입력 : 2026-04-01 12:02:57 수정 : 2026-04-01 12: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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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숨은 미정(고아성)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요한(변요한), 그리고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경록(문상민)의 이야기는 자극적인 소재 홍수 속에서 동화 같은 치유를 선사한다.

 

흥행 기세도 무섭다. 공개 2주차인 3월 첫째주에는 330만 시청 수를 기록, 글로벌 톱 10 비영어 영화 부문 4위에 올라서는 쾌거를 거뒀다. 원작 소설인 박민규 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역시 3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Pavane. Moon Sang-min as Lee Gyeong-rok in Pavane. Cr. Cho Wonjin/Netflix © 2026
Pavane. Moon Sang-min as Lee Gyeong-rok in Pavane. Cr. Cho Wonjin/Netflix © 2026

그 중심에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문상민이 있다. 드라마 슈룹(tvN)으로 사극의 매력을 알리고 은애하는 도적님아(KBS2)를 거치며 대중성까지 확보한 이 무서운 20대는 이번 작품으로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꿈을 포기한 채 현실의 무게를 견디는 청년 경록이 문상민을 만나 완성됐다는 평이 쏟아진 것. 

 

1일 문상민은 시나리오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내 안의 고독함을 풀 때가 왔다고 느꼈던 순간”이라고 진중하면서도 위트 있게 설명했다. 첫 영화 시나리오였던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며 “보통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이번엔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거실에서 연기를 해봤다. 해보니 ‘나한테 보지 못한 느낌인데?’ 싶더라. 무조건 해야겠다 싶으면서도, 동시에 이 시나리오가 왜 나한테 왔을까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경록에게 이토록 깊이 빠져든 이유는 캐릭터가 품은 서툰 청춘의 모습이 본인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이면 성숙해질 줄 알았지만 “여전히 인생과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툴고 혼란스러웠다”며 경록의 넋두리에 깊이 공감했다. 문상민은 “경록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마침 저도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대사가 상당히 길었지만 진짜 제 말투로 연기해서 더욱 색달랐고 공감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Pavane. Moon Sang-min as Lee Gyeong-rok in Pavane. Cr. Cho Wonjin/Netflix © 2026
Pavane. Moon Sang-min as Lee Gyeong-rok in Pavane. Cr. Cho Wonjin/Netflix © 2026

원작 속 경록은 염세주의적이고 말수가 적은 인물이다. 문상민은 자신이 연기하는 경록이 원작과 너무 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평범한 청년으로서의 진심을 담는 데 집중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이 빨라지고 슬프면 눈물이 나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표현이 경록의 무기가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극 중 백화점 주차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록은 창고에서 홀로 일하는 미정을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문상민은 경록이 미정을 보는 시선에 대해 “결코 동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기면 눈을 뗄 수 없는 본질적인 이끌림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고아성과 변요한은 든든한 울타리였다. 첫 영화 작업을 회상하던 문상민은 “고아성·변요한이 없었다면 내 연기가 납득이 됐을까 싶다.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고아성 선배는 첫 리딩 때부터 나를 경록으로 봐주었다. 제가 ‘왜 나를 좋아해요?’라고 묻는 대사를 할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촬영 내내 사랑받는 기분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변요한과의 호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화제가 된 입술 박치기신에 대해서도 “현장에선 정말 진지했다”며 “요한(변요한)이 없었다면 경록이가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었을까 싶다. 선배님의 눈빛을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최근 한 식당에서 자신을 알아본 남성 팬이 울컥하며 “파반느 너무 좋았다”고 인사했을 때,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사실에 자신도 눈물이 날 뻔 했단다. ‘요즘 대세’ 아니냐는 기자의 칭찬에 ‘아직 반반세(반의 반만 대세)’라며 쑥스러운 듯 자신을 낮춘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달리 현장을 읽는 눈은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다.

 

문상민은 “이전에는 제 것만 보였다면 이제는 상대 배우와 스태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책임감이 더 커진다. 파반느를 통해 나에게 맞는 옷을 알고, 내 선택을 믿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6년의 시작이 좋다. 파반느가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뜨거운 청춘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언제든 꺼내볼 수 있으니 천천히 길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공백기 없이 도전적인 기세로 대중을 찾아뵙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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