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단독] ‘30억원 증발’… KPGA 2025년 사업 결산 부결 진짜 이유

입력 : 2026-04-01 09:52:38 수정 : 2026-04-02 00:03: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원섭 KPGA 회장이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PGA 제공
김원섭 KPGA 회장이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PGA 제공

30억원이 증발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정기총회에서 2025년 사업 결산 승인의 건(제1호 의안)이 부결된 진짜 이유였다.

 

KPGA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KPGA 빌딩 10층 대강당에서 ‘2026 KPGA 정기총회(이하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는 전체 대의원 201명 중 185명(위임 포함)이 의결에 참여했다. 이날 안건은 2025년 하반기 감사보고, 특별 감사보고, 사업 결산 승인의 건, 2026년 사업 예산 승인의 건, 감사 선출의 건, 기타 부의 안건 등이었다. 

 

이날 정기총회는 미디어 비공개로 진행됐다. KPGA 측은 “정기총회를 미디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체육계의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관행”이라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를 비롯해 한국농구연맹(KBL), 대한테니스협회(KTA) 등도 정기총회는 기본적으로 미디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정기총회는 미디어 공개로 진행됐다. KPGA 측은 이날 대의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 집행부 부회장의 출입까지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총회에서 논의되고 의결된 주요 사항은 회의 종료 후 신속하게 정리해 보도자료를 통해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KPGA 측이 전달한 정기총회 보도자료는 모든 내용을 담지 않았다. 핵심 내용이 빠졌다. 이날 총회의 주요 쟁점은 ‘2025년 사업 결산 승인의 건(제1호 의안) 부결이다. 왜 부결됐느냐가 중요하다. KPGA 측은 “대의원들은 협회 내부 집행 내역에 관해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취재 결과 부결의 진짜 이유는 예산 대비 약 30억원 규모의 실적 차이가 발생했다. 2025 사업 결산에 따르면 KPGA 투어는 11억원의 적자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KPGA 측은 “주요 스폰서사의 추가 지원으로 보전할 수 있다”며 “사실상 적자 폭이 크지 않다”고 대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유가 있다. KPGA는 지난해 총회에서 2025년 투어가 약 19억4000만원 흑자가 날 것으로 보고해 당해 예산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11억원 적자가 났다. 예산 대비 약 30억원의 괴리가 발생했다. 하지만 KPGA 측은 이완 관련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의원들은 “왜 적자가 발생했는지가 핵심 아니냐”며 “사후 보전한다고 해서 결산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결국 KPGA 정관 28조 ‘총회의 기능’ 4항 예산 편성 및 결산에 관한 승인에 따라 표결에 나섰고, 2025년 사업 결산 승인의 건은 찬성 84, 반대 101로 부결됐다.

 

이와 관련해 KPGA는 외부 감사인을 포함한 특별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감사 완료 후 별도 임시 총회를 개최해 2025년 사업 결산에 대한 재의결을 거칠 방침이다. 재의결을 위한 총회 개최 일정은 특별감사 종료 후 확정된다.

KPGA 2024년 정기총회에서 김원섭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KPGA 제공
KPGA 2024년 정기총회에서 김원섭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KPGA 제공

대회 운영비 집행 절차에도 잡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PGA 측은 ‘대회가 급박했을 때는 전결 규정에 따라 회장이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급박한 상황이라 사전에 승인받지 못했다면, 사후에라도 이사회 승인이나 절차 정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PGA는 새롭게 출범한 이사회를 통해 사후 승인을 받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진형 KPGA 투어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사업 결산이 승인되지 않은 것은 협회 운영에 대한 대의원들의 세밀한 검토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인다”면서 “새로 선출된 감사진과 외부 감사인이 참여하는 특별감사에 적극 협조해 제기된 사안들을 투명하게 점검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과정을 통해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회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프로 골프 발전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