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심 논란이 K리그를 뒤덮은 가운데 축구계 관계자들이 전반적인 심판 제도 개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 대강당에서 심판 발전 공청회를 개최했다. 심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도자와 미디어 등의 구성원들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K리그를 뒤흔든 심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잦은 오심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까지 서야 했다.
해결 방안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심판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 고정 기본급도 없이 100% 수당제로 이뤄지고 있다. 원활한 업무 환경은 고사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다.
패널로 참석한 이정찬 SBS 기자는 “심판 문제는 임금문제에서 기인한다”며 “20대 아마추어 심판이 한 달 내내 심판을 보더라도 최저임금 수준을 넘기 힘들다. 그렇게 꿋꿋하게 성장해야 심판 승급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승급을 거듭해야 프로심판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판 교육도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도제식 시스템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회장도 부족한 예산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만들어 놓은 시스템의 지속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많은 심판들이 생업과 훈련 교육을 감당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시간을 비우면 고스란히 부담이 개인에게 돌아간다”며 “이런 구조에서 심판의 질적 향상이 지속이 가능하지 않다. 예산을 얼마나 더 쓰느냐가 아니라 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투자하는 구조가 국제 경쟁력 차이를 만든다. 예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심판들의 판정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는 “판정에 문제가 생기면 심판들에게 논의를 맡기는 것이다. 나름대로 갑론을박이 날 것이다. 그러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정이 (논의대로)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심판 판정에도 일관성이 생긴다”고 전했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외부 인원이 중심으로 하는 심판독립기구가 있는 잉글랜드나 선수와 지도자로 대부분 구성돼 사후 판정을 하는 일본 J리그처럼 심판이 아닌 시각에서 판정을 판단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심판이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오심을 가리면 수용하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달 두 차례 진행된 토론회와 이번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오는 23일 ‘심판 발전 정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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