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 한소희의 눈빛은 강렬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딘가 쓸쓸함이 배어있다. 프로젝트 Y 속 미선 캐릭터는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에이스로 일하는 인물. 거칠고 날 것의 감정을 쏟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행복을 갈구하는 평범한 젊은이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호피 무늬 옷을 입고 친구 도경(전종서)과 함께 무모한 선택을 이어가는 미선의 모습에서 관객은 한소희라는 배우가 지닌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두 친구 미선과 도경(전종서)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버디물이다. 4일 한소희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전개가 빠른 편이라 엔터테이닝 무비·팝콘 무비라고 불러주시더라.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고 경쾌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라며 “전종서와 제가 실제로 친해서 나오는 분위기가 스크린에 담겼던 것 같다. 우리만의 추억이 하나 쌓인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전종서였다. “친구이기 전에 배우로서 팬이었다. 저 친구의 날것의 표현들과 제가 하는 표현들이 섞이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만남은 한소희가 먼저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흐지부지될 수도 있었는데 빠르게 만남까지 이뤄졌다. 첫 만남에 4∼5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둘은 이후 프로젝트 Y 대본을 만나게 된다. “차기작을 생각하던 와중에 전종서가 대본이 있다고 하더라. 집에서 같이 대본을 봤는데 재미있었고, 마침 여자 두 명이 나오는 시나리오였다. ‘우리 하자’라고 해서 진행이 된 거다. 처음에는 누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었다. 대본을 보고 각자 캐릭터와 접점이 얼마나 많을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저희는 몸 안 사리고 뛰어드는 스타일이다. 서로 불편함 없이 촬영했다”며 “특히 대본 볼 때 한 신 한 신 더 예민하게 보는 친구다.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애정을 나타낸다.
미선과 도경에 대해 한소희는 “미선은 지략적이고 도경은 충동적인 편이다. 쥐뿔도 없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삶인 건데, 이를 위해 어리숙한 선택들을 한다”며 “내 인생이 모도 가든 도로 가든, 가족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딱 한 명만 있다면, 내 인생을 내던져도 될 사람 한 명만 있다면 무섭지 않겠다. 그런 메시지도 주는 거 같다”고 설명한다.
한소희에게 프로젝트 Y의 의미를 묻자 “저에게 Y는 영(YOUNG)에 가깝다”고 말한다. “어리니까 맨몸으로 뛰어들 수 있고 젊음의 패기가 아니면 절대 못 할, 영에 가깝다. 지금의 내가 놓치면 두 번 다시 못 할 거 같은 느낌에 선택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 JTBC)로 급부상한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2021), 경성 크리처(2023~24)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데뷔 후 첫 상업영화 도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큰 스크린에서 제 얼굴 보는 게 신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서웠던 것 역시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것”이라며 “미세하게 짓는 표정 하나하나가 다 담겼을 텐데 그게 미선이를 구축하면서 잘 작용이 됐을지 궁금하다. 열심히 촬영한 장면이 보시는 분들께도 인상 깊게 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작업을 할수록 직업에 대한 애정과 고민도 깊어진다. “최근에 작품을 하면서 여러 배우를 보게 된다. 갖고 태어난 매력·성격·재능만으로는 안 되는 어떤 한계점이 있고, 그것을 뛰어넘은 분들이 연기를 하신다는 걸 확인했다. 그 시점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고, 늘 잘하고 싶다. 언젠가는 나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는 게 꿈이다”라고 털어놨다.
과거를 돌아보며 그는 “되돌아보면 스스로 무자비하게 굴린 거 같다. 되게 앞뒤 안 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뛰어든 거 같다”며 “나중에 정말 좋은 배우, 롱런하는 배우가 됐을 때 작품목록을 돌아보고 창피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디 가서 연기한다고 말했을 때 창피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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