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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의 기술력 맷집…타스만, “너 신인픽업 맞냐?”

입력 : 2025-04-08 07:00:00 수정 : 2025-04-07 15: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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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에 도전했다. 그동안 프레임 보디의 대명사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와 군수용 자동차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에 믿음직하다. 기아는 최근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타스만 오프로드 시승행사를 열고 타스만의 실력을 과시했다.

 

타스만은 험로에 특화된 모습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편안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자랑하며 기존 픽업과 다른 모습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타스만은 지난 2월 중순 계약을 시작한 이래 4000대가 팔렸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지난해 전체 픽업트럭 판매량(1만3475대)의 30%를 팔아치운 것이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진행된 시승행사에서 타스만 익스트림과 X-PRO 트림 2가지 모델을 탑승하고 각종 오프로드 지형과 일반도로를 번갈아가며 달렸다.

 

 

◆어떤 길이든 나와라…산길도 척척

 

우선 해발 760m인 인제 박달고치 전망대로 향했다. 비포장도로에 특화된 모델인 타스만 X-Pro 트림이 제공됐으며 타이어는 올터레인용이 적용돼 있었다.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녹지 않은 눈이 여전했고 길은 진흙으로 가득해 준비가 안 된 차량은 오르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타스만은 문제없었다. 2 ATC 기능을 통해 구동력을 제공했으며,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X-트렉 모드를 통해 가속 페달 및 제동 장치를 작동하지 않고 스티어링휠의 조작만으로 험로 통과가 가능했다. 오프로드 페이지 역시 각종 정보를 제공해 든든한 조력자였다.

 

오프로드 페이지는 험로 돌파 시 타스만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다.

 

간혹 미끄러짐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자세 제어를 통해 험로를 지배해 갔다. 특히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해 기술력의 발달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도강 중인 타스만의 모습을 보면 믿음직스럽다. 비상 시에도 유용한 탈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큰 어려움 없이 물살을 가르는 타스만. 정신을 차려보니 도강 중임을 깨달았다.

 

◆도강은 기본…험로 주파가 주특기

 

타스만의 주특기는 험로 주파다. 일반 산길 주행을 마쳤으니 본격 구간별 오프로드 코스를 만끽해볼 차례다. 타스만은 800㎜의 수심을 7㎞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자랑한다. 이날 500㎜ 깊이의 강을 통과하면서도 타스만은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며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도하를 위해 공기 흡입구를 높게 달았으며 흡입구 방향 역시 일반적인 차량의 역방향으로 배치해 혹시 모를 물의 침범을 대비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경사로, 측면 경사로 주파를 비롯해 울퉁불퉁한 험지 역시 간단하게 통과해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과시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오프로드 체질로 탄생시키기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호주 등 각종 악명 높은 글로벌 험지를 답사하며 맷집을 길렀다.

 

타스만에게 이정도 도강은 식은죽 먹기였다.

 

배도열 기아 MLV 종합시험팀 연구원은 “지나온 4년 동안 차량 구조를 지속적으로 재설계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픽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개발 과정에서 1777종의 시험을 약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고 말했다.
 

진흙 가득한 올터레인 타이어에 수납공간인 사이드 스토리지가 열린 사진은 타스만의 터프함과 세심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프레임 보디의 출렁거임은 난제…픽업답지 않은 센스는 합격점

 

2열은 마법에 가까웠다. 흔히 픽업은 2열에 대한 배려가 없는 차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픽업의 대표 과제인 화물 적재함의 사이즈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타스만은 2열에 대한 배려가 가득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와 너비가 1512㎜, 1572㎜, 높이는 540㎜로 이뤄졌음에도 널찍한 동급 최대 수준의 2열을 확보했으며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제공해 안락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센스 만점의 수납 공간은 다재다능한 타스만의 매력을 배가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취향까지 고려해 정식 애프터 파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도로에서 고속주행 시 다소 출렁이는 승차감은 난제였다. 이는 보디 온 프레임 방식 적용 및 서스펜션 역시 높은 포지션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타 픽업보다 진일보한 승차감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결론적으로 타스만은 이름만 픽업이 아닌 정통 픽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이번 행사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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