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 글로벌 전기차업체 BYD의 류쉐량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한국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YD는 올해부터 BYD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중국 NO.1 자동차그룹이다. 이에 류쉐량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지난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BYD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류쉐량 대표는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공식적으로 마주했다. 이날 류 대표는 한국 시장 진출의 배경과 전략, 제품 포트폴리오, 브랜드 방향성, 기술 경쟁력, 향후 비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깊은 입장을 밝혔다.
류 대표는 “한국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의 기대 수준도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BYD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브랜드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고객들의 전기차 입맛은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와 감성적 가치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류 대표는 이러한 흐름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전기차 시장은 이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초기 단계”라며 “이 과정에서 ‘감성 브랜드’라는 개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시승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BYD 차량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성능과 품질,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그것이 곧 ‘브랜드 이미지’가 된다고 보고 있다”며 “감성은 기술 위에 얹어지는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BYD의 현재 한국시장 진출은 원활하지 못하다. 친환경차 인증과 보조금 확정이 지연되면서 첫번째 스텝이 꼬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BYD만 특별히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받은 것은 아니냐고 묻자 류 대표는 “BYD는 한국에 처음 진출하는 신규 브랜드”라며 “한국 정부와 제도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했고, 때마침 새로운 기준들이 저희에게 적용되면서 인증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불합리’로 보지는 않는다”며 “한국 소비자와 제도에 대한 존중은 BYD의 기본 원칙으로 당연히 따라야 할 과정이었고, 저희는 이를 철저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상 한국 시장은 저희에게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신뢰를 쌓아야 하는 무대로 인증, 보조금, 고객 커뮤니케이션 하나하나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은 외국산자동차 수입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가 주춤한 상태다. 한일관계, 한중관계를 비롯해 각종 이슈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녹록한 시장이 아니다. 이에 대해 BYD는 브랜드 정착을 중요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 묻자 류 대표는 “BYD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정착했다’는 판단은 단순한 판매량보다는, 소비자 인식의 깊이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저희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전기 상용차, 특히 전기버스를 꾸준히 공급해왔고 올해는 전기버스 공급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점차 공급량이 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소비자와 산업계가 저희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승용차 역시 같은 방식으로, 느리지만 확실하게 인식을 넓혀갈 것이고, 제품을 체험하고, 신뢰를 쌓고, 다시 선택하는 구조가 BYD의 ‘정착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안방시장은 토종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BYD는 철옹성 같은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만 한다. 이에 BYD에게 한국 진출은 어떤 의미의 시장이냐고 묻자 류 대표는 “한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BYD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핵심 축”이라며 “기술적으로도 배터리, 반도체 등 모든 가치사슬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국은 단지 ‘판매처’가 아닌 ‘전략 거점’입니다. 친환경 산업의 선도국으로서, BYD가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더 나은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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