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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악몽 떠오른 흥국생명… ‘역스윕’에 운 아본단자 “밀어붙이지 못했다”

입력 : 2025-04-04 22:28:07 수정 : 2025-04-04 22: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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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36-34 22-25 19-25 11-15)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믿기 힘든 뒤집기를 허용했다. 초반 분위기는 분명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1세트를 무난하게 선취한 후, 이어진 2세트에서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역대 최다 듀스(11회)가 빚어진 초접전을 김연경의 원맨쇼로 뚫어낼 때까지만 해도 우승이 코앞에 오는 듯했다. 딱 한 세트만 따면 되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그곳에서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반야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로 이어지는 상대 쌍포를 제어하지 못하는 실점 퍼레이드가 이어졌고, 완벽하게 흐름을 놓치면서 충격적인 ‘승승패패패’를 내줬다.

 

공격성공률 42.37%로 29점을 쏟아낸 김연경 그리고 투트쿠 부르주(21점)-정윤주(16점)-아닐리스 피치(14점)의 분전도 모두 빛이 바래버렸다. 위기에 봉착한 흥국생명은 2년 전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허용했던 역대 최초 챔프전 시리즈 역스윕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사진=KOVO 제공

 

경기를 마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0으로 앞설 때는 (우승에 닿을)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놓치고 말았다. 상황 관리를 잘못한 부분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게 잘 됐으면 좋겠다”는 무거운 총평을 내놨다.

 

언제부터 경기가 꼬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2세트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세트는 가져왔지만 좋은 배구를 하고 있지 않았다. 2-0에서 더 강하게 밀어 붙였어야 했다. 집중력이 흐려지고 흐름을 잃었던 게 가장 큰 미스”라고 돌아봤다. 이어 “챔프전은 어떤 팀도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냥 주는 경기가 없다. 이날도 우리가 채가야 할 경기이기도 했다. 그런 점들이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악몽을 걱정해야할 흥국생명은 이틀 후인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펼친다. 6년 만의 통합우승을 위해 마침표가 간절해진 흥국생명이다.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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