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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출발이 될까… 정관장 고희진 감독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

입력 : 2025-04-04 22:18:22 수정 : 2025-04-04 22: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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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엄청난 일발 역전극, 대전의 봄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벼랑 끝에서 안방에 도착한 정관장이다. 앞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잃으면서 챔프전 조기 퇴장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였기 때문. 무려 13년 만에 닿은 챔프전에서 허무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있었다.

 

엄청난 경기 내용으로 모든 걸 뒤집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1~2세트를 연달아 잃었다. 특히 2세트에는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듀스(11회)가 펼쳐진 초접전까지 놓치면서 완전히 흐름을 잃는 듯했다.

 

거짓말 같은 반격이 시작됐다. 반야 부키리치가 살아나면서 3세트를 잡은 게 초석이 됐다. 부상을 안고 경기를 치른 세터 염혜선의 공격 조립 속에 완벽하게 흥이 붙은 메가왓티 퍼티위-부키리치가 쌍포로서 화력을 뿜어냈다. 결국 그 흐름을 그대로 살린 끝에 믿을 수 없는 역스윕을 만들어냈다.

 

사진=KOVO 제공

 

경기를 마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V리그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다. 우리 선수들이 정상 몸상태면 그렇게 말 못하겠지만, 부상 속에서도 챔피언 세트를 내어주고도 역전승을 했다”며 “다시는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명경기였다.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사령탑의 말대로 정관장은 주전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세터 염혜선을 시작으로 노란, 반야 부키리치, 박은진 등이 크고 작은 통증을 안고 있다. 노란은 진통제를 맞아가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고, 염혜선은 이날 1세트에서 무릎 통증이 올라왔음에도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 감독은 “(두 세트를 내주고) 선수들에게 한 세트만 따자고 했다. 이대로 끝나버리면 (팬들이) 좀 더 보고 싶어할 거라고 했다. 그때부터 선수들이 뭔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사진=KOVO 제공

 

이어 “메가도 사실 무릎이 안 좋다. 오늘 남자친구가 경기장에 왔는데, 한 경기만 보고 가면 아쉽지 않겠냐고 계속 말을 건넸다. 그렇게 살아나더라.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며 “플레이오프부터 정말 많은 공격을 때렸다. 메가도 사람이고 지칠텐데 괜찮다고 해준다. 또 노란 선수도 정말 아픈데도 뛰겠다고 해준 것부터 고마웠다. 이런 투지와 정신력을 가진 선수들을 만난 저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미소 지었다.

 

정관장은 이대로 기적같은 시리즈 역스윕까지 노려본다. 그 도전이 이어질 4차전은 오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 사령탑은 “부키리치도 살아나줬다. 부키리치 그리고 메가와 함께 일요일 경기 준비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띄워 보냈다.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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