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프로야구에 비상등이 커졌다. 믿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NC파크서 관중이 구조물에 맞아 사망했다.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에 설치돼 있던 외장 마감재 루버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NC파크는 신식구장에 속한다. 2019년 준공, 개장했다. 총면적 4만9249㎡에의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의 시설물로 관람 인원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급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불과 6년 만에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
일제히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창원NC파크는 가장 최근 실시한 안전 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다. 국내 프로야구단 홈구장 8곳 가운데 A등급은 서울 고척스카이돔(키움)이 유일했다.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아직 등급이 매겨지지 않았다. 서울 잠실야구장(LG, 두산)을 비롯해 수원 KT위즈파크, 인천 SSG랜더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은 모두 B등급. 심지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와 부산 사직구장(롯데)은 C등급을 받았다.

관중의 안전은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정기 점검은 기본. 의료시설도 규정해놓고 있다. 일례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장 내 의무실 설치를 의무토록 하고 있다. 해당 장소에는 의사(또는 응급조치가 가능한 전문가)와 간호사가 각 1인씩 배치돼야 한다. 산소호흡기 및 들것 또한 비치돼 있다. 선수용과 다른 관중용 응급후송차량을 대기,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비상 시 대피요령도 각 구단에 맞게 매뉴얼 돼 있다.
형식적인 시스템에 불과해서는 안 된다. 언제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당겨야 한다. 야구장뿐만이 아니다. 다른 종목의 경우 의무실이라고 하지만, 침대도 없고 약품만 몇 개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안전전문가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마치 영화관처럼, 모든 스포츠 구단들이 전광판에 대피 경로를 미리 알려주고 안내 멘트도 나갔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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