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했던 모습이다.
다시,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롯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간다. 레이예스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1타점을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레이예스가 멀티히트(한 경기서 두 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를 신고한 것은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2일 LG전 이후 9경기 만이다. 덕분에 롯데는 4-2 승리를 거뒀다. 3연승에 성공, 시즌 성적 4승1무5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로 KBO리그 2년차. 레이예스는 롯데 타선의 ‘상수’로 분류된다. 입성 첫 해였던 지난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11타점 88득점 등을 기록했다. 역사를 썼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를 새롭게 작성했다. 2014시즌 서건창(당시 넥센, 현 KIA)이 때려낸 201안타를 넘어섰다. 다른 외인 타자에 비해 홈런 개수는 많지 않았지만, 기복 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부분서 큰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동행키로 한 배경이다.

예상과는 달리, 출발은 좋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3월 한 달간 8경기서 타율 0.194 3타점 등에 그쳤다. 홈런 없이 장타는 2루타 하나였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3경기 연속 빈손으로 돌아서는 등 아직은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그 사이 팀도 헤맸다. 2승1무5패에 그치며 어렵게 출발했다. 마운드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지만 무뎌진 공격력이 아쉬웠다. 3월 팀 타율 0.209로 전체 9위였다. 레이예스의 시원한 스윙이 더욱 반가운 까닭이다.
롯데의 팀 컬러는 단연 공격이다. 한 번 불붙으면 무섭게 터진다. 지난 시즌에도 팀 타율 0.285로 리그 전체 2위였다. 비록 가을야구엔 닿지 못했지만 롯데 특유의 화끈한 야구를 보여준 것. 올 시즌 초반은 다소 어렵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로 완전한 전력을 가동하기 어렵다.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이 차례로 자리를 비웠다. 새 얼굴이 많아진 만큼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 레이예스가 중심에서 확실하게 반등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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