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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속 버디 쏟아낸 김민솔, 위브 챔피언십 산뜻한 출발… “시드권 의식하지 않아”

입력 : 2025-04-03 16:40:55 수정 : 2025-04-03 16: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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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 사진=KLPGT 제공

 

경쟁자들을 한참 따돌린 버디 파티와 함께 김민솔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민솔은 3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완벽한 하루다. 전반 홀에서는 무려 7연속 버디를 쏟아내는 엄청난 기세를 보여줬다. 2번 홀(파4)을 시작으로 8번 홀(파3)까지 내내 버디를 낚았다. KLPGA 투어에서 7연속 버디가 나온 것은 2022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김민주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정교한 쇼트게임을 펼쳤다. 10m를 넘나드는 중장거리 퍼트가 모두 홀로 빨려 들어갔다. 탄탄한 빌드업과 함께 83.3%(15/18)의 높은 그린 적중률도 자랑했다.

 

9번 홀(파5)에서는 약 12m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을 외면하면서 고진영과 조윤지가 보유한 KLPGA 역대 최다 8연속 버디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내 10∼11번 홀(파4)에서 모두 버디를 추가하는 등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쳐냈다. 17번 홀(파4)에서 보기가 하나 나왔지만, 그의 질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2∼3언더파 수준에서 1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김민솔. 사진=KLPGT 제공

 

대회 첫날을 마친 김민솔은 KLPGA를 통해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초반부터 버디가 많이 나오면서 재밌게 플레이했다. 세컨드 샷이 제일 잘 됐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7연속 버디에 대해서는 “처음이다. 의식 안 할 수가 없었고,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는 5연속 버디가 최다 기록이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가장 신경쓴 부분은 그린의 경사다. 저저번주에 2번 정도 플레이를 했고, 프로암과 공식 연습일까지 총 4번을 돌아봤다. 처음 돌 때 그린이 잘 안 보이는 홀도 있었고, 그린 경사가 어렵다고 느꼈다. 퍼트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공략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김민솔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마추어 시절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그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 등극,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등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프로 전향 후로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번 KLPGA 투어 시드전에서는 83위로 밀려 투어 입성에 실패했다. 지난주 드림투어 시드전에서 5위를 기록해 천신만고 끝에 드림투어를 누벼야 했던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주최 측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주최인 두산건설의 후원을 받는 중이다.

 

김민솔. 사진=KLPGT 제공

 

호재는 있다. 이러한 난관을 뚫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다면 단숨에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김민솔은 “(시드권 획득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우승하고 싶긴 하지만, 욕심 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훈련에서 준비한 것만 자신 있게 펼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마음을 다잡고 있다.

 

아픔의 시기에 겪은 정신적 성장도 밑거름이 되려 한다. 그는 “나 자신과 내 골프에 대한 믿음이 없어져 가던 시점에 프로로 전향했다.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쌓여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점들이 생기겠지만 답답한 부분들을 해소해 가는 중”이라며 “12월부터 에디 리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고 골프와 나에 대해 더 알게 됐다.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1라운드 경기 후 자신감이 80% 정도 많이 올라왔다. 이날 좋았던 부분은 가져가고 아쉬웠던 부분은 보완해서 나만의 골프를 치겠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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