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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땐 이미 상당 부분 진행…소리 없이 찾아오는 신장암

입력 : 2025-04-03 19:03:05 수정 : 2025-04-03 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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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욱 서울대병원 교수
2022년 암 발병률 순위 10위
초기 통증 없고 증상도 늦어
혈뇨·옆구리 혹과 통증때 의심
흡연자 발병 위험 30~50% ↑

신장암은 소리없이 조용히 침식해나간다. 초기 통증이 없고 혈뇨 등 증상도 늦게 나타나서,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보니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해야 유리하다. 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로부터 신장암의 치료부터 관리에 대해 들어봤다.

-신장암은 어떤 암인가.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체내 수분?염분을 조절한다. 신장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신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신장암이라 불린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신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2.5%로 발병률 순위 10위를 차지한다.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 95% 수준이다. 다만 경과에 따라서 2기 생존율은 80~90%, 3기 생존율은 40~60%로 낮아진다.”

-신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나.

“신장암의 3대 증상은 혈뇨, 옆구리 혹, 옆구리 통증이다. 신장암이 더 진행될 경우 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 저하, 칼슘혈증, 적혈구 증가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장암은 대부분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는.

“신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발생률이 높다고 확인된 요인은 ▲흡연 ▲비만 ▲장기간 투석 여부 ▲서구화된 식습관 ▲직업적 요인 ▲가족력 및 유전인자 등이다. 흡연자의 경우 신장암 발생 위험이 30~50% 정도 증가한다. 특히 여성 비만인 경우 신장암 발생 확률이 더 높다. 만성 신장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투석을 받거나 고칼로리 음식 및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신장암 위험이 커진다. 직업적 요인으로는 석면이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유기용매, 가죽 성분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신장암은 초음파, CT, MRI 등 영상검사로 진단한다. 우선 초음파검사로 옆구리 혹 유무를 확인하며, 혹이 확인된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부CT검사를 진행한다. MRI 검사는 CT 이외 추가감별진단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신세포암이 인체 내 가장 큰 정맥인 하대정맥을 침범해 혈관 속 종양이 존재하는 경우 이 범위를 평가하는 데 쓰인다.”

-신장암 치료 방법은.

“국소 신장암인 경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고려한다. 암 크기가 4㎝ 이하이고 양호한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신장의 일부만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을 우선 고려한다. 암과 정상세포 간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신장 자체를 온전히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절제술로 제거한다. 암 크기가 4㎝ 이상인 경우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부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암의 상태에 따라 전절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중 수술 범위와 방법에 따라 결정한다. 이 가운데 로봇수술은 신장 내 혈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더욱 정밀하고 빠르게 수술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종양이 10㎝ 이상이면 개복수술로 단시간 내에 제거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전신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표적치료제나 최근에 나온 효과적인 면역억제제가 사용된다. 암 전이가 광범위하지 않다면 수술이 예후에 도움이 된다. 이럴 경우 조직 생검으로 확진한 뒤 전신치료를 먼저 하고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대로 수술 이후 전신치료를 이어서 시행하기도 한다.”

-신장암 환자가 생활 속에서 신경써야 할 요소는.

“신장암 환자 및 고위험군은 금연 및 저염식을 실천해야 한다. 적당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도 신기능 유지에 유리하다. 다만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등 카페인 음료 복용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게 권고된다.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 한해서는 자몽 주스와 같이 칼륨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특별히 칼륨이 많은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제언해달라.

“신장암 재발을 방지하려면 금연은 필수다. 특정 건강보조식품 섭취보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국소 신장암은 수술적 치료, 전이신장암도 양질의 전신치료제를 사용해 완치될 수 있으므로 환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받으시길 권한다. 신장암은 수술로 완치되어도 5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CT 등 영상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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