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이 투혼을 펼쳤다. 박수 받을 만하다.”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2연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내주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그럼에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정관장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프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 2차전을 연달아 내준 정관장은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우승이 좌절된다.
이날 경기는 뼈아팠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주포 부키리치와 박은진, 염혜선, 노란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럼에도 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명승부를 펼쳐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선수들 투혼, 박수 받을 만하다”라며 “확실히 3, 4세트부터는 체력이 떨어지고 공격성공률이 낮아졌다”고 돌아봤다.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를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할 정도로 힘겨운 상황. 고 감독은 재차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선수들의 책임감에 대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참기힘든 통증일텐데 티 안내고 웃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관장은 오는 4일 홈에서 흥국생명과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고 감독은 “정관장 팬들을 위해서 포기는 없다. 선수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13년 만에 올라온 챔프전이 (시리즈 전적) 0-3으로 끝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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