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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과감한 세대 교체' 이유 나왔다…양민혁 데뷔골-배준호 3호골

입력 : 2025-03-30 13:00:28 수정 : 2025-03-30 13: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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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구단 SNS 캡처

 태극마크는 기폭제가 됐다.

 

 스스로 국가대표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영건들이 A매치를 마치고 소속 팀으로 복귀해 나란히 득점을 신고했다. 주인공은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양민혁(QPR)이다.

 

 배준호와 양민혁은 30일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토크시티와 QPR의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9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배준호는 시즌 3호골, 양민혁은 데뷔골을 맛봤다. 승리는 3-1로 앞선 배준호가 챙겼다.

 

 수장의 기대를 듬뿍 받는 영건들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달리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루키들을 발탁해왔다. 한국을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배준호와 양민혁을 낙점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10월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0일 오만전에서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민혁도 잠재력을 인정받아 25일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1월19일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전, 한국 배준호가 슛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극마크는 동기부여가 됐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쾌조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기선제압은 선배가 했다.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에 몸을 날리면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3호골이자 8번째 공격포인트다. 기세를 탄 스토크는 전반 44분 주니어 채매두, 후반 9분 밀리언 마누프의 연속골로 3-0까지 달아났다.

 

 선배의 활약은 자극이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양민혁은 후반 33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잭 콜백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정확히 오른쪽 골대 아래에 꽂혔다. 영국에서 쏘아 올린 첫 득점이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QPR에 임대됐다. 지난달 카운티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데뷔 도움을 올렸고, 이어 9번째 경기에서 첫 골의 기쁨을 안았다.

25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상대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짐을 지켰다. 요르단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민혁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남은 경기를 소화해서 더 성장하고 싶다. 대표팀,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겠다”며 “QPR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간 뒤 출전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 팀 수장들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마크 로빈슨 스토크 감독은 “배준호의 골은 정말 믿기 힘든 골”이라며 “공간을 찾아 침투했고 정확한 타이밍에 볼을 연결,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시푸엔테스 QPR 감독은 양민혁의 늦은 투입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내린 결정 중 몇 가지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바꾸고 싶다. 하지만 양민혁은 아주 긴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상태였다”고 아쉬워하며 “양민혁의 후반전 득점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양민혁. 사진=구단 SNS 캡처

 A매치 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차세대 공격수들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는 동시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둘이다. 경기를 지켜본 홍 감독도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둘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편 한국의 주전 풀백도 소속 팀 복귀 후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설영우는 이날 세르비아 노비사드의 카라조르제 경기장에서 끝난 보이보디나와의 2024~2025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9라운드 원정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5-3 역전승을 견인했다. 후반 6분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어 올 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공식전 34경기 6골·6도움을 마크한 설영우는 웬만한 공격수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설영우. 사진=구단 SNS 캡처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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