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백한 핸드볼 파울, VAR을 보고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일기즈 탄타셰프(우즈베키스탄) 주심의 오심이 뼈아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은 승점 16(4승4무)으로 B조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 요르단(승점 13)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B조 최하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라크가 승리할 경우 승점 15를 기록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날 대표팀은 강약점이 동시에 드러났다.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원톱에 내세우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전반 5분 세트피스에서 이재성이 손흥민의 코너킥을 밀어넣으며 이 변화는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원톱에 위치한 손흥민은 상대 밀집 수비를 헤집고 다니면서도, 원톱 스트라이커처럼 볼을 지키는 플레이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진 공격 2선은 날카로움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황희찬과 이동경이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 삐끗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게 이동경을 빼고 양민혁을, 황희찬을 빼고 양현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기도 했다.
수비진 약점은 오만전에 이어 이날도 드러났다. 상대 한 방, 그 역습을 또 막지 못했다.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실점했다. 수비 전환 속도도 늦었으며,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묶어 두지 못했다. 그에 앞서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를 차단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런데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던 부분은 바로 주심의 오심이다. 탄타셰프 주심은 이날 전반까지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주심의 본분을 다했다. 하지만 후반부터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오심을 쏟아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오심은 바로 요르단 핸드볼 파울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길게 크로스한 볼이 반대편으로 넘어갔고, 이를 양민혁이 다시 잡아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을 헤딩으로 걷어낸 것은 K리그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야잔 알 아랍이었다. 그런데 헤딩하는 과정에서 볼이 명백하게 야잔의 손에 맞았다.
탄타셰프 주심은 곧바로 VAR(비디오판독)에 나섰다. 이 과정을 보여준 중계방송 화면에서는 볼이 손에 맞는 순간을 정지화면으로 보여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탄타셰프 주심은 어떤 이유인지 핸드볼 파울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보면서 “불가사의한 판정”이라고 전했고, 안정환 해설위원 역시 혀를 내둘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1로 경기를 마치기 위해 후반 막판 거친 플레이를 하는 요르단 선수들에게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이 교체되기 직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상대 거친 수비에 손흥민이 넘어졌다. 이때도 탄타셰프 주심을 파울을 불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불지 않을 수 있다고 주심이 판단했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 발등에 맞고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다. 손흥민이 반칙이 아니라면 코너킥이라고 제스처를 취했지만, 탄타셰프 주심을 골킥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탄타셰프 주심은 한국과의 악연이 많다. VAR 오심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전이었다. 이라크의 골이 터졌는데,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탄타셰프 주심은 이를 VAR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감독이 바로 신태용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다.
수원=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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