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한 파워다.
외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키움)가 괴력을 선보였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나서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시즌 1호. 통산 1087번째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런이었다.
3-9로 끌려가던 8회 초였다. 전태현의 볼넷과 박주홍, 야시엘 푸이그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 타석에 선 카디네스는 상대 불펜투수 우완 이승현 3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들어온 131㎞짜리 슬라이더를 제대로 퍼 올렸다. 힘이 실린 타구는 쭉죽 날아가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였다.

묘한 그림이다.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대체 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7경기서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을 신고했다. 남다른 파괴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별했다.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있던 삼성으로선 빠르게 새 외인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태업 논란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실제 부상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소속팀을 상대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디네스는 “그냥 개막전일 뿐이고, 어느 구장이든 다 비슷하다고 느껴진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라이온즈파크가 익숙한 측면이 있을 터. 개막시리즈부터 확실하게 보여줬다. 첫날부터 안타 경기를 펼치더니 이튿날엔 3안타에 5타점까지 더했다. 올 시즌 건강한 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예고했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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