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이네요.”
루키 여동욱(키움)이 강렬한 데뷔를 알렸다. 22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7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로데뷔 첫 경기, 첫 타석에서부터 큼지막한 홈런포를 날리며 포효했다. 올 시즌 키움의 첫 홈런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진기한 장면이다. 신인 선수가 데뷔 첫 타석서 손맛을 본 것은 이번이 16번째(국내 선수 기준)다. 개막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세 번째. 조경환(당시 롯데)이 1998년 4월 11일 시민구장서 삼성을 상대로 개막전 첫 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이 시작이다. 이어 강백호(KT)가 2018년 3월 24일 광주에서 진행된 KIA와의 개막전서 화끈한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여동욱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7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예고편부터 강렬했다. 강력한 한 방을 자랑했다. 시범경기 10경기서 두 차례 아치를 그려냈다. 공교롭게도 첫 타석과 마지막 타석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여동욱이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면서 “개막전이라고 특별히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고향인 대구서 맞이하는 데뷔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1-1로 맞선 2회 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여동욱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서 상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3구를 공략했다. 147㎞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되자 주저 없이 스윙했다. 힘을 실은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로 확인됐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