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엔 월드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겠다.”
이변은 없었다. 강동궁(SK렌터카)과 김가영(하나카드)이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어워즈’에서 나란히 대상을 차지했다.
PBA-LPBA 투어의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서 주인공이 됐다. 남자 대상을 수상한 강동궁은 “좋은 일들만 생각나는 시즌”이라며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믿고 항상 기다려준 SK 렌터카 식구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들어 올린 트로피만 두 개다. 강동궁은 우리금융캐피탈·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왕좌에 올랐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함께 시즌 공동 최다 우승이다. 준우승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총 40만2000점을 쌓아 시즌 포인트 1위에 올랐다. 또한 팀리그에서 소속팀 SK렌터카를 통합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화려한 의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강동궁은 뻔한 정장 대신, 강아지가 포인트인 니트를 입었다. 그는 “다 비슷한 복장이나 소품 아닌가. 이래선 베스트드레서상을 못 타겠다 싶어서 주변 사람들과 고민을 많이 하고 왔다”며 “작은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기도 한다. 만약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지 못하면 내년부터 소박하게 입고 오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순간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다만 아쉽게도 강동궁은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지 못했다. 하비에르 팔라(휴온슨),이미래(하이원리조튼)가 차지했다.

올 시즌 최고의 자리에 올랐어도, 아쉬움은 있다. 강동궁은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월드챔피언십 전엔 컨디션이 좋았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컨디션이 급다운됐다. 어려웠지만 정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겨냈다”며 “(세미 사이그너와의) 4강전은 더 열심히, 더 재밌게 쳤다. 져서 아쉽긴 하지만 후회 없는 경기였다. 위안 삼아 내년엔 월드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항상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난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면서도 “좌우명이 ‘현실에 최선을 다하자’다. 결과는 항상 좋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으나 횟수에 집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광장동=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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