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와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왕 영조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뮤지컬 <SHADOW : A New Musical - The Beginning>(한글명 쉐도우 : 더 비기닝, 이하 쉐도우)가 3월 22일, 23일 양일간 쇼케이스를 펼친다.
<쉐도우>는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가 과거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 마주한 어린 영조와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성장하는 영조와 죽어가는 사도가 만나며 가까워지지만, 사도는 살기 위해서 영조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쉐도우>는 이런 치열한 내적 갈등 속에서도 피어나는 두 사람의 진심을 전한다.

록 장르와 역사가 만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등 4인조 라이브 밴드가 선보이는 록 음악은 사도와 영조의 대립을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부각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뿐만 아니라 마치 록 밴드의 공연장을 찾은 것과 같은 기분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전석 스탠딩으로 운영하여, 록 음악으로 꾸며진 넘버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화려한 창작진의 의기투합으로 화제가 됐다. ‘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컴포즈 우먼>을 기획하고 작, 연출하면서 아시아 국적 최초로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김현준(Dimo Kim)이 연출로 참여한다. 또한 모바일과 뮤지컬을 결합한 용어이자 숏폼 뮤지컬 채널인 ‘모지컬’에서 숏폼 뮤지컬 신드롬을 일으킨 작가 허재인이 <쉐도우>에서 극작, 작사로 합류한다. 여기에 2019년 조나단 라슨 어워즈 수상 브로드웨이 작곡가 앤디 로닌슨도 작곡으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다소 뻔할 수 있는 사극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미 대중에게 익숙할 수 있는 소재라는 약점을 탈피하고자 창작진들은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현준은 “뉴욕에서의 워크숍을 거쳐 마침내 한국에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 작품이 전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라는 소감을 전했다. <쉐도우>의 작가 허재인은 “자료 조사 기간과 작품을 개발하는 기간을 합치면 대략 3년 정도의 시간이다. 많은 버전의 사도와 영조의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시간여행 콘셉트를 선택해 두 사람의 관계를 보다 더 새롭게, 신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는 말을 남겼다. 작곡가 앤디 로닌슨도 가장 ‘쉐도우 같은’ 넘버를 창작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정하고 확인하며 현재의 넘버로 구성하게 되었다는 후문을 전했다.
또한 이번 <쉐도우>는 퀄리티를 인정받아 ㈜블루스테이지에서 시작하는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의 첫 주자로 선정되었다. ㈜블루스테이지는 앞으로 매년 공모를 받아 우수한 뮤지컬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는 총명함으로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갈수록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주었던 사도 역에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고스트 베이커리> 등 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압도하는 신은총과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에서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은 조용휘가 캐스팅 되었다.
나라를 평탄하게 만드는 것에 앞장섰지만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왕 영조 역에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데스노트>, <프랑켄슈타인>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잡은 한지상과 뮤지컬 <더데빌: 에덴> <마리퀴리> 연극 <스타크로스드>등의 다양한 작품에서 매번 자신만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믿음으로 보답하는 배우 김찬호가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쉐도우>는 YES24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과 관련된 소식은 ㈜블루스테이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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