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림이 보여주는 완연한 상승세, 세계랭킹 숫자에서도 곧장 드러났다.
김아림은 4일 발표된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20계단 상승한 35위에 랭크됐다. 지난 3일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2025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차지한 우승으로 일궈낸 쾌거다.
그의 종전 세계랭킹 최고 순위는 2020년 기록한 30위다. 기적과도 같은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 덕택이었다. 김아림은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이를 허물고 역전 우승을 만드는 대반전과 함께 한국 선수로는 3번째(2011년 유소연·2015년 전인지)로 비회원 신분 LPGA 정규 투어 우승을 펼쳐보였다. 종전 93위였던 순위가 무려 63계단을 뛰어올라 30위로 올라선 바 있다.
다만, 찬란한 시작을 따라잡지 못했다. 2021시즌부터 정식 데뷔를 알렸지만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지 못하며 순위가 점차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한때 72위까지 내려서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투어 2승을 신고해 50위권으로 올라섰고, 이번에 또 3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3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 상승세 그대로 순위표에서 더 치고 올라간다는 계획이다. 김아림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후반부에 감이 올라오는 게 늘 아쉬웠는데, 2025시즌은 새로운 메인후원사인 메디힐과 함께 시작점에서 우승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 무엇보다 감사하다”며 “첫 우승이 일찍 나왔지만 남은 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코스에서 잘 실행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을 조금 더 추가하자면 현재의 역량에서 좀 더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아림과 함께 개막전 ‘톱5’에 이름을 올린 4위 고진영도 12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최장기간 1위(163주) 기록을 보유한 그는 올 시즌 랭킹 ‘톱10’ 진입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에 걸맞은 산뜻한 시즌 출발이다. 양희영이 고진영과 자리를 맞바꿔 1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한국 여자선수 최고 순위를 자랑하는 유해란은 7위를 유지했다.

한편,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는 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에 올랐던 김주형이 24위에서 2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시즌 3번째 대회에서 첫 ‘톱10’ 진입을 알려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같은 대회에서 공동 33위에 그친 임성재는 17위에서 21위로 밀려났고, 안병훈도 25위에서 26위가 됐다. 김시우는 71위에서 67위로 올라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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