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징계, 겸허히 수용하겠다.”
투수 이상영(LG)이 음주운전으로 1년 실격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면허취소처분 처벌 기준에 따라 이상영에게 1년 실력 처분의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당시 동승했던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됨에 따라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이상영은 지난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14일 오전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도로서 접촉사고를 냈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추후 사고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피해 차주는 음주운전 사고를 의심,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이상영과 마주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동승한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했다. 이후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KBO는 음주운전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으로 이어진다. 이상영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았다.
큰 악재다. 이상영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높은 순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1군 통산 38경기서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마크했다. 상무서 군 복무를 마치 뒤 지난해 6월 전역했다. 이제 막 날개를 펼칠 시기에 1년이라는 공백이 생겼다.
LG로선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불거진 음주운전 이슈다. 지난 7월 말 최승준 전 타격코치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로 입건됐다. 최승준 코치는 체포 이후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LG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최승준 코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LG는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지난 9월 구단 소속 이상영의 음주 사건과 관련하여 KBO의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고, KBO의 이중 징계 금지 권고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선수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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